지난 12일 심근경색으로 별세
표현의 자유 위해 검열 폐지 운동에도 앞장섰던 감독
표현의 자유 위해 검열 폐지 운동에도 앞장섰던 감독
‘여고시절 강대선 감독이 별세했다.
강대선 감독은 지난 12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이다.
#. 기자 생활로 영화계 입문한 강 감독
고인은 1934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잡지 ‘영화세계를 통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1960년대 초반 신상옥 감독, 배우 최은희와 영화시 신필림을 설립해 기획실장, 섭외부장 등으로 일했으며 1971년 ‘여고생의 첫사랑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여고시절 ‘빗방울 ‘야간학교 ‘용구와 용팔이 ‘바보 용칠이 ‘흑녀 등 다수의 영화를 연출했다.
#. 영화 탄압에도 앞장섰던 감독
강대선 감독은 1974년 대만과의 합작영화 ‘5천리 대도망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내 작품으로는 최초로 대만 국영영화사 중앙전영과 함께 작품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 수출했다.그런 가운데 고인은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영화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동료 감독들과 함께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검열 폐지 운동에 앞장섰다.
위원회는 국회와 정부에 영화 검열 폐지와 제작·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영화법 개정을 요구, 1986년 해당 법안 개정안이 통과됐다.
더불어 1990년 남북한 영화 교류를 추진하기도 했으며, 그해 10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되는 뉴욕남북영화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