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기존 새만금 부지 두고 난데없이 '생 갯벌' 개최지로"
"'잼버리 딱지' 붙여 예산 요구한 사업들, 잼버리와 아무 관계없어"
"'잼버리 딱지' 붙여 예산 요구한 사업들, 잼버리와 아무 관계없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진흙탕 잼버리의 부실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어제(13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라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지역 SOC 사업에 들어간 예산이 무려 11조 원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는 부지 선정부터 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라북도는 매립한 지 10년이 넘어 나무가 자랄 정도로 안정화된 멀쩡한 기존 새만금 부지를 여럿 두고도, 난데없이 아직 메우지도 않은 '생 갯벌'을 잼버리 개최지로 밀어붙였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이상한 일엔 항상 꿍꿍이가 있는 법"이라며 "실제 2017년 11월 전북 도의회에서 도의원들은 'SOC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잼버리를 유치했다'고 발언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과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등 주요 SOC 사업이 지금까지 완공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전라북도가 잼버리 딱지를 붙여 예산을 요구한 사업들이 잼버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잼버리 부지 조성이 한창이던 2021년, 전라북도는 행사장 부지의 지반이 연약해 매립해 놓은 땅이 해마다 2㎝에서 최대 1m 37㎝까지 서서히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전라북도와 집행위원회가 부지선정 과정. 상하수도 미비 및 배수 문제, 지반침하 가능성 등 수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잼버리 진행 차질 예상되자 코로나 핑계로 미뤄달라 했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현장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전라북도에 지원한 잼버리 보조금의 예산 집행률이 저조했고, 대회 1년 전 기반시설 공정률이 37%에 그쳤다"며 "진행 차질이 예상되자 코로나를 핑계로 대회를 미뤄달라 했던 게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잼버리 대회 관련 나라장터 입찰 현황을 조달청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272건 가운데 수의계약이 188건으로 70%에 달했다"며 "업체 선정과 계약 방식에서 공정성이 지켜졌는지 따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전북 전주의 모 업체 같은 경우 2021년 기준 자본금은 1억 원, 직원은 3명이었다"며 "그런 회사가 자본금의 5배가 넘는 수의계약 5억 원을 따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회사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설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