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와이 산불로 탄 면적 '여의도 3배'…복구비용 7조원 추산
입력 2023-08-13 04:58  | 수정 2023-08-13 05:02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타버린 라하이나 마을 전경 (사진=연합뉴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하와이 산불로 탄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가 공개한 태평양재해센터와 미 연방재난관리청 조사 내용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11일 기준으로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170에이커 약 8.78제곱킬로미터로 추산됐습니다.

여의도 면적이 2.9제곱킬로미터인 만큼 약 3배입니다.

주요 피해 지역인 서부 라하이나만 조사한 수치인 만큼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두 곳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라하이나에서 불에 타 파손 또는 전소된 건물은 모두 2,207채로 재건 비용은 무려 55억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3,500억 원이 들 걸로 추산됐습니다.

라하이나 거주 인구 1만 2,702명 중 집을 잃고 대피한 인원은 4,500명으로 집계됐는데 가족이나 친지 등 집에 머무는 이들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이재민 규모는 1만 명이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산불로 생긴 사망자 수는 현지시간 어제(12일)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실종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화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어제 오후 3시 기준 라하이나 지역 85%, 중부 해안인 풀레후와 키헤이 지역은 80%, 중부 내륙 업컨트리 지역은 50%가 진압된 걸로 보고됐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라하이나 북쪽 7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카아나팔리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산불 재확산 위험도 남아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화재 발생 뒤 사흘 간 막아놨던 라하이나 주변 도로를 어제 정오쯤 개방해 주민들이 다시 접근하게 허용했으나 오후에 다시 폐쇄했습니다.

당국은 긴급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통제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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