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국 구조대, 영불해협서 수색·구조 작업 (사진=연합뉴스)
영불해협과 지중해 등 유럽 일대 바다에서 잇따라 이주민들이 탄 보트가 가라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어제(12일) 새벽 2시쯤 프랑스와 영국 사이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 보트가 뒤집혔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50명 정도가 구조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사망자들이 모두 30대 아프가니스탄 남성들로 추정되며, 나머지 승객 중에는 수단인이 섞여 있고 미성년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불해협은 최단 거리가 34km 정도로 이주민들이 영국으로 가는 주요 통로로 이용해왔습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주민 보트 수십 척이 동시에 출항했는데 몇몇 보트는 심각한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있었다"며 "(프랑스 서북부) 상가트 근처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SNS에 "오늘 아침 칼레에서 이주민 보트가 뒤집혔다,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도 SNS에 "비극적 희생"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영불해협을 건넌 이주민은 10만 명을 넘었고 올해에만 1만 6,000명에 달해 내년 영국 총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이주민 보트도 침몰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AP 통신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튀니지 앞바다에서 유럽행 이주민 보트가 침몰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해안경비대는 튀니지 이주민 20명을 태운 배가 가베스 해변에서 12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침몰했고, 유아 한 명과 20세 남성이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탑승자 중 13명은 구조됐습니다.
가베스는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발지인 튀니지 동부 스팍스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항구 도시입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