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 언급
"D.P. 속 조석봉 넋두리, 뇌리 떠나지 않아"
"D.P. 속 조석봉 넋두리, 뇌리 떠나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죽음과 관련, 군과 정부가 은폐에만 급급하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휴가 동안 'D.P. 시즌 2' 6편을 정주행 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로 작동하는 국가와 치열하게 다투는 주인공들의 사투가 때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때론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기도 하더라"며 "2023년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참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오전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 수행 중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뒤 숨진 채 발견된 채 상병의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20대 해병대원이 인재(人災)로 인해 순직했다"면서도 "군과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기 바쁘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사단장의 책임을 적시한 수사단장은 '항명죄'란 이유로 보직 해임됐다"며 "경찰에 이첩된 보고서를 회수하고, 범죄 혐의는 삭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상 은폐에만 혈안인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 보내겠나"
이 대표는 'D.P.'를 언급하며 "드라마엔 주인공들이 똘똘 뭉쳐 무책임한 국가에 한 방 먹이는 사이다 같은 순간이라도 있었다"면서도 "현실에선 귀한 자식을 두 번 죽인 국가에 대한 유가족의 애끓는 절규, 동료 전우들의 비통함만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채 상병의 죽음이 드라마보다 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내 새끼가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 진상 은폐에만 혈안이 된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낼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여전히 변한 게 없네, 하나도' D.P.에 나오는 조석봉 일병의 넋두리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라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진실마저 덮어지는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