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X김희선의 로코? 청정 무공해 달달한 맛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까지 매력적인데 안 웃긴 캐릭터가 없네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까지 매력적인데 안 웃긴 캐릭터가 없네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과 김희선이 예상 못한 무공해 청정 로코의 맛을 선사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감독 이한)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이다.
배우 유해진과 김희선의 버라이어티한 코믹 로맨스 만남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예상 못한 케미를 선사하며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또한 ‘증인의 이한 감독의 첫 로코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휴먼이 묻어났던 ‘증인처럼, ‘달짝지근해 역시 인간미 있으면서도 달달함이 묻어난 순한맛의 중년 로코의 색을 제대로 자랑했다.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김희선 로코 사진=(주)마인드마크
#. 한껏 유해진 표정으로, 김희선을 바라보다
MBTI가 유행 중이다. 그중 극강의 J, 그것을 차치호라는 캐릭터로 정의할 수 있다. 시간별로 세세하게 자신의 계획을 정해둔 차치호는 칼같이 시간을 지킨다. 8시 출근도, 7시 59분에 하면 안되는 그런 확실한 계획형 인간이다.반면 이일영은 긍정적이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다. 그렇지만 그 안에 터프함이 있다. 캐피탈 회사의 직원이 되는 이일영은 센스있는 대처와 화끈한 성격으로 걸크러시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 캐릭터는 그렇게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캐피탈에서 이뤄지는 첫 만남, 그리고 운명같은 로맨스가 ‘달짝지근해라는 제목처럼 오묘하게 달달한 느낌을 선사한다. 맞는 듯 아닌 듯한 두 사람의 케미가 극이 진행될수록 사랑스럽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중년 로코에서 청정 무공해의 맛이 느껴지니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러다가도 저돌적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듯 터프한 일영과 아직 순수함이 드러나는 치호의 시너지가 폭발한다. 특히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자동차 극장 장면이다. 방심한 틈을 타 깜짝 놀랄 키스신과 함께 박력있는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며 ‘달짝지근해의 추천 장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유해진의 멜로 눈빛도 은근한 재미를 준다. ‘노려보기 눈빛으로 불리던 유해진의 눈빛이 김희선과 함께 붙을 때면 어느 순간 달달하게 변화되어 있다. 순수한 치호의 눈빛이 맑았다가 슬펐다가를 반복하면서, 둘의 감정이 더욱 극대화됨을 느낄 수도 있다.
‘유해진과 김희선의 로코? 이게 무슨 재미일까 했던 생각이 ‘달짝지근해를 보면 볼수록 ‘아, 이런 로코도 있어야지로 변하기도 한다. 유해진과 김희선의 의외의 케미, #무공해 청정 #순수함의 키워드가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 ‘으른으른한 느낌보다는 어쩌면 10대에게서 느낄 법한 첫사랑 같은 모먼트 역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준다.
#.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부터 깜짝 특별출연의 재미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의 활약도 톡톡 튀는 재미를 준다. 차인표는 유해진과 김희선의 사랑의 훼방꾼이 된다. 분노를 유발하지만, 곧 그의 사연이 나오면서 이들을 훼방 놓는 이유가 공개돼 어느 정도는 훼방을 놓는 행동을 영화적 허용으로 수긍하게 만들기도. 또한 차인표와 유해진의 형제 케미도 뜻밖의 웃음을 선사, 두 캐릭터의 ‘성장이 초반과 후반에 고스란히 드러나 뭉클함을 주기도 한다.진선규와 한선화는 팝팝 튀는 로코의 맛을 선사한다. 유해진, 김희선과는 또 다른 커플로 훅치고 들어오는 맛이 매력이다. 진선규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도 일품이다. 유해진과 주고 받는 티키타카와 함께 나르시즘이 폭발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한 것. 여기에 한선화와 만나면서 보여주는 발빠른 태세전환까지, 진선규가 등장하면 왠지 모를 웃음이 자꾸 나온다.
특별출연도 예상치 못하게 이뤄진다.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세 사람이 보여줄 캐릭터와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추측해본다면 은근한 재미가 있다. 특히 진지함 속 터지는 위트가 유쾌한 매력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따스한 햇살 같은 로코 ‘달짝지근해, 캐릭터들의 개성도 살아있고 현실적으로 공감이 되는 순간들도 존재한다. 다소 치호와 일영을 둘러싼 갈등 상황이 길어지면서 루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렇지만, 자동차의 깜빡이를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귀여운 신호로 승화한다던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되며 서로를 ‘밥풀이라고 명명한다던가 예상치 못한 순수함에 힐링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보면 볼수록 달짝지근해지기도 한다. 오는 15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