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냇동생 부부 증인으로 참석
박수홍 변호인 "박수홍, 동생 이야기 듣고 흐느꼈다고"
박수홍 변호인 "박수홍, 동생 이야기 듣고 흐느꼈다고"
방송인 박수홍 씨의 동생이 큰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큰형에게 동생들은 착취의 대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진행된 박수홍 큰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번째 공판에 박수홍 동생 부부가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박수홍은 삼 형제 중 둘째로,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동생은 막내입니다.
박수홍의 큰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막냇동생 박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동생들이 왜 이런 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동생들은 착취와 이용의 대상이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통장이 개설됐고, 이 통장이 큰형의 횡령에 이용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자신이 2020년 박수홍의 연락으로 형제간의 재산 다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통장을 만든 기억이 없다. 내 이름으로 되어있는 계좌지만 내역을 몰랐다"며 "2006년 사업 준비로 신분증이 건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박 씨는 "큰형과 어릴 때부터 가치관이 달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사업을 같이 할 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웨딩 사업을 할 때 25%의 지분을 받고 공동 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엔 어디에도 등재되지 않았고 그걸 계기로 여러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고, 8년 정도는 만나지 않았다. 다른 가족의 설득으로 명절 때 봤으나 소통은 없었다"며 "이 돈을 저에게 입금할 리가 없다. 이건 제 돈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판 이후 박수홍 측 변호인은 "가족 중에서 최초로 박수홍을 위한 증언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박수홍이)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흐느꼈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큰형 박 씨가 ▲박수홍 개인 계좌에서 29억 원 무단 인출 ▲인건비 허위 계상으로 19억 원 ▲부동산 매입으로 11억 7000만 원 ▲신용카드 결제 등 방식으로 회삿돈 1억 8000만 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큰형 박 씨 측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며, 2021년 4월과 10월 회사 법인계좌에서 각각 15000만 원, 2200만 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만 인정하는 상태입니다.
그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됐다가 지난 4월 7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아내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