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길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다"…하와이, 대형 산불로 최소 6명 사망
입력 2023-08-10 08:00  | 수정 2023-08-10 08:04
하와이 집어삼킨 화마 / 사진=연합뉴스
허리케인 강풍 타고 삽시간에 번져…인기 관광지, '불타는 지옥'으로

현지시각 9일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제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긴급 알림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밤과 이날 새벽 마우이섬에서 신고된 산불이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하이나 타운의 시장인 리처드 비센 주니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불은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일부를 비롯해 주거단지가 밀집한 쿨라와 키헤이 등지를 덮쳤습니다.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마우이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긴급 출동해 이들을 구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마우이섬 라하이나 도심의 거리 / 사진=연합뉴스

미국 적십자사는 마우이 고등학교에 대피소를 열고, 주민과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역 곳곳의 도로와 학교를 폐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혼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지상낙원' 같던 해변과 야자수 위로 자욱한 연기구름이 솟아오르는 사진도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AP통신은 일부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수백 에이커(1에이커는 약 4천㎡)가 불에 타고, 정전과 휴대전화 불통 사태가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라하이나 도심으로 번진 산불 / 사진=연합뉴스

현지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에 자리한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지 시각 이날 오전 5시 기준 허리케인 도라가 하와이에서 남남서쪽 방향 약 795마일(1천280㎞)에서 이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호놀룰루 기상청은 하와이 전체에 강풍 경보를 내린 상태입니다.

지역 기상청은 "시속 45마일(72㎞)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허레케인이 몰고온 강풍 타고 라하이나 도심으로 번진 산불 / 사진=연합뉴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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