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동물원 폐쇄 요구 쇄도
비쩍 마른 몸을 드러내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이사간 뒤 눈에 띄게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줘 기쁨을 준 것도 잠시, 이번에는 '바람이의 딸'이 같은 우리에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부경동물원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10일 김해시청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부경동물원의 폐쇄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바람이가 갇혀있던 부경동물원 실내 사육장에 바람의 딸이 사육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부경동물원은 노령의 수사자 '바람이'가 있던 곳으로 바람이의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 동물학대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지저분한 사육 환경 등이 공개되면서 폐쇄 민원까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청주동물원이 자발적으로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고 부경동물원 측도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청주동물원에 사자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바람이는 이사간 지 2주 만에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줘 안심을 줬습니다.
부경동물원에 있을 때 사자 모습(좌),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지 2주가 지난 모습(우) / 사진 =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좌), 청주동물원 SNS(우)
그런데 바람이가 있었던 실내 사육장에 생후 4년 된 바람이의 딸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은 "아빠 사자가 갇혀 있던 곳에 그 딸이라니, 또 갈비뼈 다 드러나도록 굶기려고 하느냐", "동물학대라는 여론에 뭇매 맞고 바람이를 보냈으면 시설을 개선하든지 해야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부경동물원의 폐쇄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김해시는 부경동물원이 민간 사업장이라 이전 또는 폐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오는 12월 동물전시 허가 및 시설보강 등 강화된 법률이 시행돼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그전에 동물원을 매각하거나 동물들을 분양하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