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잼버리 대원 입국도 안 했는데 숙소 배정…현수막 내걸고 뷔페까지 준비
입력 2023-08-09 19:00  | 수정 2023-08-09 20:40
【 앵커멘트 】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가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과 시리아 대원들의 숙소를 배정해 혼선을 빚었습니다.
통보를 받은 지자체들은 청소를 하고 식사까지 준비했지만, 결국 허탕을 친 셈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홍성의 한 대학교입니다.

어제(8일)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태풍 '카눈' 북상을 피해 대원들을 전국 각지로 분산하는 과정에서 이 대학 기숙사에 예멘 대원 175명을 배정했습니다.

통보를 받은 충남도와 홍성군, 해당 대학은 부랴부랴 긴급 준비에 나섰습니다.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생활관 청소와 내부 소독을 마쳤습니다.


200여만 원을 들여 출장뷔페 음식도 마련했지만, 정작 대원들의 출발이나 도착 시각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기다리던 공무원들과 대학관계자들이 조직위에 연락을 해봤지만, 인솔자 연락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예멘 대원들이 입국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이들은 밤 10시가 되면서 허탈하게 현장을 떠났고 준비된 음식도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충남도 관계자
- "온다고 통보가 됐으니까 저희는 준비를 했었는데 이렇게 될지는 예상을 할 수가 없는 상태인 거죠. 아쉽긴 하죠."

경기 고양시 NH인재원에도 입국하지 않은 시리아 대원 80명이 배정되기도 했습니다.

조직위의 행정 미숙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어젯밤 서울로 향하기로 했던 스위스 잼버리 관계자 166명이 숙소가 여의치 않자 급하게 순천 청소년수련관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전남 순천시 관계자
- "저희도 파악한 거는 그분들이 온다고 5분 전에 전화 왔었대요. 그냥…. 당황스러워요. 저희도."

다음 날 이들을 태우고 출발하던 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까지 났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허술한 운영은 참가자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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