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10kg 우주복 입고 와이어 액션까지
조인성, 김우빈의 사랑 고백…도경수가 화답하다
설경구와 한 번만 대사 나눠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
조인성, 김우빈의 사랑 고백…도경수가 화답하다
설경구와 한 번만 대사 나눠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문 도경수가 홀로 연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절친 조인성과 같은 시기 개봉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에서 활약한 배우 도경수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도경수는 쌍천만 관객을 모았던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함께한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한국형 SF 영화라는 도전 과제를 함께 안은 두사람은 더욱 깊어진 신뢰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 CG부터 배우들의 연기, 메시지까지 모두 담은 작품을 완성해냈다.
그런 가운데 도경수는 이번 ‘더 문을 통해 아쉬운 부분도 공개했다. 바로 선배 배우들과 함께 붙는 신이 별로 없었던 것. 특히 달과 센터에서 소통을 나눈 설경구와는 얼굴을 보지 않은 채 호흡을 맞춰야 했고, 실제로 만난 장면도 적었다. 그만큼 도경수는 존경하던 선배와의 호흡의 기회를 쥐었지만, 막상 붙는 장면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며 다음 기회에 또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더 문 도경수 사진=SM엔터테인먼트
#. 도경수, 홀로 달에서 고군분투하다
Q. 우주복을 입고 촬영했다. 많이 무거웠기도 할 것 같다. 고충이 있었을 듯 하다.A. 많이 무거웠다. 체감으로는 한 10kg 되나 할 정도로 무거웠던 게. 실제로는 5-6kg 된다고 하더라. 왜 그러냐면, 한겹이 아니라 부피감을 표현해야 하니까 두꺼운 아대 같은 걸 착장하고, 큰 워커를 신은 다음에 우주 신발을 신었다. 장갑도 안에 이 두꺼운 장갑, 검은 장갑을 끼고 우주 장갑을 끼웠다. 그런 것들이 좀 움직임에 대한 어려움들이 있긴 있었다. 그런 우주를 표현할 때 달을 걷는다든지 할 때 나를 당기는 장력 같은 걸 이겨내면서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어서 그런 거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긴 있었다. 달에서 마루가 끌고 당기고 하는 건 와이어가 필요했고, 걸을 때는 시도를 많이 했다. 와이어를 달고 걷기도 했고, 내가 걷기도 해보고. 영화에 담긴 게 와이어를 안한 걸 하니까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
Q. ‘더 문은 셋이 갔다가 혼자 돌아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특별출연한 김래원과 이이경의 존재감이 초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A. 깜짝 놀랐다. 김래원 선배도 선배님이랑 예전부터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작품에 나오신 선배님이랑 행복했는데, 촬영할 당시에는 그렇게 만난 게 많이 없기도 한데 다 정신이 없었다. 다 처음 해보는 와이어를 달고, 나는 선내에 있었는데 두 분은 밖에 계셨다. 그 우주복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와이어를 달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땀이 저절로 난다. 코어운동하듯이. 김래원 선배님들이랑 마주보면서 연기를 할 때는 액션하기 전까지 땀이 뚝뚝 떨어졌다. 그래서 손이 닿는게 나밖에 없어서 땀을 닦아드리고 액션하면 숨기고 이런 기억이 있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Q. 스케일이 큰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주연으로서 많은 활약도 했다. 부담감도 컸을 터. 어떻게 털어냈나.
A. 사실 경험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덜어짐은 있는 것 같다. 모든 분들이 다 그럴 것 같은데 처음 시작할 때 모두가 긴장하듯이 경험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익숙함 때문에 덜어지는 것도 똑같은 부분인 것 같다. 큰 영화에 한다는 이 하나의 캐릭터로 중심이 된다는 생각은 사실 처음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이제 관객분들을 공감시켜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전념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님에 대한 위안도 많았던 것 같다. 전작에서도 같이 했고, 워낙 대단하신 감독님이라서 많이 신뢰했던 것 같다.”
Q. 김용화 감독님과 재회했다. 혹시 다시 재회하며 기대한 지점이 있다면?
A. 감독님이랑은 ‘신과 함께 때 처음 만났다. 기운을 좀 느꼈다. 감독님이랑은 자주 뵙지 못했는데도 오래 뵌 것처럼 익숙함이 있었다. 디렉팅을 하실 때도 디테일하게 연기하시는 분이 아니라 예를 들면 ‘감독님, 저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슬픈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면 ‘나는 여기서 다르게 화가 날 것 같다라고 툭 단순하게 디렉팅을 하시는데도 그게 10가지로 들리는 본능적인 게 있었다. ‘신과 함께 때도 그래서, ‘더 문에서는 내가 어떤 걸 느끼게 될까가 가장 좀 기대가 됐던 것 같다. 감독님은 나한테는 어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적으로도, 김용화 감독님 계속 시간을 지내오면서,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들도 많이 알려주시고, 그런 어떤 배우나 감독 입장이 아니고서 사람 대 사람으로 멋있는 어른이라고 생각이 든다.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
엑소 디오 인터뷰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형들에게 사랑 듬뿍 받는 동생 ‘도경수
Q. 여름 기간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앤데믹 이후 영화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형 영화들이 연달아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따른다. ‘더 문 역시 이 시기에 개봉한다.A. 다 잘됐으면 좋겠다. 제발. 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관객수가 준 건 사실이니까 그게 너무 속상하더라. 영화관을 진짜 많이 간다. 최근에도 나온 걸 다 봤을 정도로 좋아한다.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것만 영화지 않나. 그걸 봐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게 너무 좋은 작품들이 쭉쭉 나온다. 이 계기로 옛날처럼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생각이 큰 것 같다.”
Q. 특히 ‘밀수는 절친한 형이자 선배인 배우 조인성이 출연한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데 혹시 응원을 주고 받기도 했을까.
A. 응원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가 같은 시기에 개봉할까 이야기도 하고 한다. 인성이형한테 ‘잘되시죠, 형하고 그냥 잘되자고 응원을 하는 것 같다. 개봉하면 시사회는 가지는 못했지만, 꼭 같이 서로 봐주고 이야기해주기로 했다.
Q. 친한 형들이 조인성, 김우빈에게 연이어 사랑 고백을 받기도 했다. 화답을 해주자면?
A. 너무 예쁜 동생으로 봐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형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 형들이 건강할 수 있게 동생이 노력하겠다. 음식이라든지, 영양제라든지 선물로 자주 주고 받고 하니까. 요리도 직접 해준 적도 있다. 몇 번 있다. 만약에 먹고 싶은 게 있는데, 한국에 없는 메뉴가 있다 하면 해줄 때도 있다. 한국에도 있는데 일본의 맛과 재현을 할 수 있는, 아부라소바 같은 것. 반응 좋았던 것도 아부라소바다.”
Q. 그렇다면 형들에게 배운 것이나 받은 영향 같은 게 있을까.
A. 형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영향을 받는다. 살아가면서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형들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성향들이 비슷하다.”
#. 설경구·김희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다
Q. 설경구가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나는 날로 먹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뒷풀이 때 이에 대해 나눈 이야기가 있나. 설경구, 김희애 배우와 마주한 신이 거의 없는데 아쉽진 않나.A. 일단 모든 선배님들이 그러셨다. 나한테 영화를 보시고 첫마디로 한 이야기가 ‘너 진짜 고생 많이 했다였다. (웃음) 나는 그런데 VFX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을 그렇게 보이게 만든 힘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찍은 건가? 싶기도 했을 정도로 잘 이어졌다. (웃음) 그게 너무 신기했던 것 같다.”
A. 너무 아쉽다. 설경구, 김희애, 이성민 선배님도 그렇고 정말 태어나서 꼭 한 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선배님들인데 비대면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니까 속으로는 너무 속상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사람 눈을 보면서 연기하며 얻는 게 많은데 그걸 못하니까. 영화를 보고 더 아쉬운 게, 이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왜 나는 앞에서 보지 못했을까가 아쉬웠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뵀으면 좋겠다고 계속,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Q. 설경구와는 엔딩에서 드디어 만난다. 당시를 회상해본다면?
A. 그때 당시에는 대사가 없었어서. (웃음) 진짜 귀환한 느낌이었다. 선배님의 따뜻한 미소를 보고 지어진 표정이었다. 실제로. 한 번도 못뵈다가 내가 영화상에서도 같이 촬영하다가 한 분 촬영을 하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그 표정을 보니까 진심으로 나온 표정이었다. 그런 게 그렇게 느껴지는데 만나서 대사를 한 번을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쉽다.”
Q. 만약 설경구와 같은 작품을 또 다시 함께하게 된다면.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
A. 얼굴만 보고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뭐든지 좋을 것 같다. 어떤 장르적인 걸 다 떠나서 같이 한 번만 대사를 나눠볼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Q. ‘더 문까지 배우로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만족하는지, 또 느낀 지점이 있다면?
A. 모든 작품이 그런 것 같다. 크게 만족한 적이 잘 없는 편이다. 이번 거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많았다. 극적인 표현을 할 때 ‘저런 표정이구나, 여기서 좀만 더 이렇게 할걸 여기서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겠는데 하고 그러면서 모든 작품을 끝내면서 내 모습을 모니터하면서 배워가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얻었다기보다 계속해서 그렇게 꾸준히 하나하나 끝내갈 때 하나씩 조금씩 느끼는 것 자체가 내 경험치들이 되는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