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가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중국 정부, 윤동주 생가 폐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왜곡 알려질까 두려워 취한 조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정부가 현지에 있는 시인 윤동주 생가를 폐쇄한 이유는 왜곡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 교수는 SNS를 통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대형 표지석에 윤동주를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 넣어 큰 논란이 됐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은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등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왜곡을 자행해 왔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서 교수는 "윤동주에 대한 왜곡을 한국 및 중국에 널리 알려왔고,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시정을 촉구해왔다"라며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에서 저의 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웨이보에서는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가 이슈화되어, 무려 4억 4천만 건의 조회수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윤동주 생가의 폐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한국인이 방문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판단했습니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과 문화 왜곡에 맞서 더욱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