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린 시절엔 주의산만 문제아였다"…'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윤한결
입력 2023-08-08 08:40  | 수정 2023-08-08 09:08
결선 무대에서 지휘하는 윤한결 / 사진=연합뉴스
고교 자퇴 후 독일서 작곡과 지휘 전공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29)이 어린 시절에는 주의산만 '문제아'였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습니다.

그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시키는 연습은 안 하고 혼자 엉뚱한 곡을 만들어서 쳤어요. 얼마나 연습을 안 했던지 모차르트 소나타 하나를 초등학교 내내 쳤으니까요.”고 밝히며 어릴 때는 주의 산만한 ‘문제아였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출신인 윤한결은 서울예고 1학년에 입학한 직후 자퇴하고 뮌헨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했습니다.

윤한결은 2019년 세계적 음악축제 중 하나인 스위스의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으며 지휘자로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윤한결은 이때 경연을 치르고 수상한 경험이 자신의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자양분이 됐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는 "3주간의 긴 시간에 15곡을 지휘하면서 지휘자가 가져야 할 집중력을 배울 수 있었던 때"라며 "아카데미와 콩쿠르를 병행하는 방식이어서 당시의 경험은 소중했고, 수상 경험은 전환점이 돼 줬다"고 했습니다.

그가 '롤모델'로 삼는 지휘자이자 오스트리아의 '거장'으로 불리는 만프레트 호네크를 당시 지도위원이자 심사위원으로 만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호네크는 이번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이기도 합니다.

윤한결은 "제 음악 인생에서 큰 역할을 한 아내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아내는 제가 나온 뮌헨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지휘자다. 저와 음악관과 지휘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내가 아직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휘자라고 하면 군(軍) 지휘관처럼 오케스트라를 강력하게 이끄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 같다"면서 "저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단원의 일부가 돼 협업하는 직업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국 클래식 팬들도 이런 제 모습을 좋게 봐 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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