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C 전 사장 "흉기난동보다 방송 장악이 더 중요"…與 "소름 돋아"
입력 2023-08-04 21:28  | 수정 2023-08-04 21:32
최승호 전 MBC 사장 / 사진 = 연합뉴스

최승호 전 MBC 사장이 "공영방송 장악 문제가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발언하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그들만의 방송만능주의에 소름 돋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전 사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감사원에 소환됐는데 뉴스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와 MBC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불법, 탈법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한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분당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 같은 사안도 국민이 알아야겠지만, 공영방송 장악 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우리 사회의 근본을 완전히 파괴하는 문제다. 중요도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박 의장은 "'분당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 같은 사안들이 방문진 이사장 감사원 소환, 공영방송 장악 등에 비해 만분의 일도 중요하지 않다'고 글을 올렸다가 '공영방송 장악 문제는 그것보다(분당 흉기 난동, 잼버리 등) 훨씬 중요한,~ 중요도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로 수정했다"며 "둘 다 '도긴개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장은 "어르신 폄하, 대통령 무례에 이어 이제는 사람도 뒷전이다. 묻지마 망발 시리즈가 끝도 없다"며 "망발 DNA가 민주당 안팎으로 퍼져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방송만능주의에 소름 돋는다"며 "지난 정부 5년 '적폐 청산'을 정상화로 착각하던 공영방송 흑역사가 공포로 엄습한다. 그 흑역사를 아직도 연장하려는 사람들의 집요함이 버겁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묻지마 범죄로 죄 없는 국민들이 칼부림 당하고, 이상 폭염 속 잼버리 대회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도 그들에겐 후순위인가 보다"라며 "좌파방송, 민노총 언론노조의 방송도 국민 위에 있을 수 없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공영방송보다 먼저다. 만배, 억배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최 전 사장은 "박 의원이 제 글을 꼬투리 잡았다"며 "당신들이 공영방송을 폭력적으로 장악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그것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도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식의 말 꼬투리 잡기로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진실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