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개 넘는 살인 예고 글에 경찰 비상…도심 곳곳 경계 강화
입력 2023-08-04 19:01  | 수정 2023-08-04 19:18
【 앵커멘트 】
어제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살인 예고글만 27~8건으로, 퇴근하는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장난이라도 이런 글은 시민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하고, 경찰 행정력도 낭비하게 합니다.
당연히 엄하게 처벌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겠죠.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저는 지금 잠실역 인근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경찰차량과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실역에서 사람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1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이후로 전국 각지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예고한 글은 20개가 넘습니다.


잇따른 살인 예고글에시민들이 공포심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혜린 / 경남 창원시 진해구
- "익명으로 글이 올라오다 보니까 특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무섭고)…."

▶ 인터뷰 : 홍채현 / 경기도 용인시
- "(살인 예고 글이) 인터넷에 올리는 허세 글인 줄 알았는데, 아까 고속버스터미널 쪽에서도 (흉기 든 남성) 잡혔다 그래서 더 불안해지고…. "

▶ 인터뷰 : 이다은 / 부산 부산진구
- "지나가는 사람들 관찰하게 되고, 손 같은 거 보게 되고…."

사람이 많이 오가는 쇼핑몰은 자체 경비인력을 늘리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서울 각 지하철역과 부산 서면역, 경기도 오리역 등 예고글에서 언급한 장소들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의정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고 글을 올린 사람을 오늘 붙잡는 등 4명을 검거하고 나머지를 추적 중입니다.

잇따른 살인 예고글에 경찰이 총동원되고, 게시자 추적에도 과부하가 걸린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더욱 엄한 처벌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도우 / 경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현재 우리 (제도)는 매우 소극적인 범죄 예방으로만 국한돼 있거든요. 제도적인 보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할 수 있게끔…."

경찰은 협박죄 등 가능한 처벌규정을 동원해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강준혁 VJ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김정연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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