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여름철 닭 요리 열전
입력 2023-08-04 14:42 
홈보이서울 닭요리 치킨
비 오듯 땀을 쏙 뺀 날, 몸이 스펀지처럼 무거운 날, 꿉꿉하고 습한 더위에 입맛마저 사라진 날, 추천하고 싶은 여름철 원기회복 보양식. 다국적 닭 요리로 집 나간 입맛도, 떨어진 체력도 모두 끌어올려!
미국식 중화요리, 홈보이서울
아메리칸 차이니스 레스토랑답게 영어와 한자로 이뤄진 이국적인 노란색 간판이 시선을 끈다. 오렌지 치킨, 쿵파오 치킨 등의 메뉴에서 알 수 있듯 미국 차이나타운 감성의 중식당이다. 2019년 팝업 레스토랑으로 시작하면서 입소문 난 맛집. 연남동에 정식 매장을 오픈한 이후, 경복궁역 서촌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곳은 특유의 중식에 빠진 매니아들로 인해 여전히 웨이팅 혹은 예약 앱 이용이 필수다.
이곳의 대표 요리는 역시나 닭 요리. 새콤달콤한 오렌지 소스가 올라간 오렌지 치킨, 바삭하게 튀겨 매콤한 마른 고추와 함께 나오는 알싸한 충칭 마라치킨, 칠리 오일 베이스의 매콤한 소스가 중독적인 쿵파오 치킨까지 다양한 맛의 치킨을 즐길 수 있다. 고기파라면 몽골리안 비프와 소고기 마라 샹궈를, 새우를 좋아한다면 크림 새우, 칠리 새우를 놓치지 말 것. 두세 명이라면 홈보이서울의 대표 요리 2~3가지(야채, 식사류 포함)에 맥주 혹은 재스민 티를 더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좋다.
간이 세고 자극적인 중식 요리엔 술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정통 중국 술인 독한 고량주도 좋지만 홈보이서울 라거나 시그니처인 양하 하이볼 한 잔 정도 곁들이면 식사 반주로 제격이다. 주변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 중국식 오이 무침, 스파이시 그린빈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기 위해 2차로 들르는 사람들도 많아 늦은 시간까지 골목에 맛있는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
수퍼 푸드로 만든 프렌치 퀴진, 라페름
라페름의 닭 요리
엄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내 몸을 사랑하는 기본.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헬시 플레저들의 외식 걱정 싹 잡아주는 레스토랑이 바로 라페름이다.
기름기 쏙 뺀 닭 다리에 톡톡 씹는 맛 제대로인 퀴노아와 싱싱한 야채의 조화가 으뜸인 건강한 닭 요리, 치킨 퀴노아 샐러드를 비롯해 아보카도 파니니, 후무스, 병아리콩 샐러드, 단호박 귀리 리조또 등 건강 좀 챙기는 사람이라면 관심 있는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플레이팅도 훌륭해 먹는 입도, 보는 눈도 모두 즐거운 곳. 낮에는 브런치 바로 운영되며 저녁에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저녁시간, 부담스럽지 않은 건강한 메뉴에 가볍게 내추럴 와인 한두 잔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메모 필수!
여름철 소울 푸드, 영양센터 대치동점
영양센터 삼계탕
대치동 영양센터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국물 맛의 한 끗 차이 때문이다. 기름기 싹 걷어낸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진하고 걸쭉한 삼계탕이 아닌 맑은 국물을 선호한다면 인생 삼계탕을 만날 수도 있겠다.
삼계탕을 두 배 더 맛있게 먹는 팁이 있다면 바글바글 끓여 나오는 뚝배기에 채 썬 마늘을 한 수저 듬뿍 넣는 것. 국물 맛은 한층 더 깊어지고, 금세 익은 마늘을 꺼내 양념 된장과 함께 으깨 닭고기 소스로 발라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된다. 적당하게 익은 와삭와삭한 깍두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별미.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줄도 모르게 졸깃한 살을 바르고 뜨거운 국물을 정신없이 뜨다 보면 어느새 방전된 체력이 급속 충전된다. 다 먹을 즈음 가족 생각에 포장 하나 더 해 가게 되는 곳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자유기고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1호(23.8.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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