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조사단,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조사 결과 발표
"고인, 학부모가 휴대폰 번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 느껴"
"연필사건 학생 외에도 두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어려움 겪어"
"1학년 담임 배정·나이스 업무, 고인 1지망 맞아"
"고인, 학부모가 휴대폰 번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 느껴"
"연필사건 학생 외에도 두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어려움 겪어"
"1학년 담임 배정·나이스 업무, 고인 1지망 맞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가 학급 내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와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4일)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진행된 서울시교육청과의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7월 24일부터 오늘까지 서이초에서 발표한 입장문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서이초 교원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2주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위 '연필사건'으로 알려진 학생 간 갈등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필 사건'이란, 지난달 12일 고인의 담임 학급에서 A 학생이 오전 수업 중 B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B 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연필에 의해 이마를 그이는 상처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연필 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 차례 고인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했고, 학부모가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인이 불안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동료 교사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 경위나 담임 자격과 관련한 폭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사망한 교사는 연필 사건에 연관된 학생 2명 외에도 또 다른 학생 2명의 문제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차관은 "두 명의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학기 초부터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 학생은 가위질을 하다가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는데 교사가 불안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교사가 난동을 피운 학생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지만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랬을까요"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동료 교사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서이초가 사건 직후 낸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 내용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고인이 담당한 학급은 올해 초부터 담임이 바뀐 사실이 없고, 1학년 담임 배정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업무 역시 고인의 1지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입장문 초안에 있던 '연필 사건' 내용이 학부모 요구로 최종본에서 빠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학교가 아닌 교육청 요청으로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교육부는 고인에게 수업 여건이 좋지 않은 교실이 배정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며, 교실은 무작위로 배정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수업공간 부족으로 고인이 비선호 교실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