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현역 흉기 난동 피해자 중 여성 2명, '뇌사' 가능성
입력 2023-08-04 10:26  | 수정 2023-08-04 10:36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민 14명 부상…차 사고 5명·칼부림 9명
피의자 최 씨 “날 스토킹하고 죽이려 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4명이 다친 가운데,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늘(4일) 오전 6시 기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2명이 뇌사가 예상되는 중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 피의자인 최 모 (22)씨 전날 오후 5시 50분쯤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끌고 나와 서현역 일대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이로부터 9분 뒤인 5시 59분쯤 백화점으로 들어가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최 씨의 차량에 치인 사람은 5명, 칼부림 피해자는 9명입니다. 이 가운데 중상자 12명입니다.


차 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의식 저하 상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분당차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는데 위독한 상태로 전해집니다.

나머지 차량 사고 피해자 3명 중 2명은 무릎과 머리를 크게 다쳤고, 나머지 1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현장 처치만 받았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 사진=연합뉴스


흉기에 찔린 피해자 9명 중 8명은 중상입니다. 이 중 3명은 수술을 받아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5명의 상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외 경상자로 분류된 1명은 팔꿈치 열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 최 씨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2001년생 22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등학생 때 자퇴해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전언입니다.

최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채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피해망상 등을 주장한다”며 마약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정확한 감정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채취한 모발에 대한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 관할 지역인 분당경찰서 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6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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