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좋은 친구 해요"...20대女 집 앞 닭꼬치·쪽지 남긴 50대
입력 2023-08-04 08:17  | 수정 2023-11-02 09:05


혼자 사는 20대 여성 집 앞에 닭꼬치와 쪽지를 남기고 간 50대 남성이 스토킹 범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3일) 경찰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긴급응급조치 처분을 받은 후 귀가 조치됐습니다.

A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20대 여성 B씨의 집에 닭꼬치를 두고 갔습니다. 이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란 내용이 적힌 쪽지를 남기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B씨가 이에 반응이 없자 A씨는 한시간이 지난 밤 11시쯤 다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이에 B씨는 집 안에서 '누구냐'고 10여 차례 물었지만 A씨는 1시간이 넘도록 대답하지 않은 채 집 앞을 서성였습니다.

A씨는 다음날 저녁 배달 주문을 통해 여성의 집에 치킨을 보냈습니다. 배달원은 B씨에게 계산된 것”이라고 말하고 치킨을 두고 갔습니다.

맥주와 함께 배달된 치킨 봉지에는 어제와 같은 필체의 글씨로 좋은 친구로 부담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라고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B씨는 바로 스토킹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경찰은 B씨의 신고를 접수한 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며 스토킹을 하려던 것은 아니며 호감이 있었을 뿐 무서워할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피해자와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