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영수 특검,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50억 클럽' 수사 탄력
입력 2023-08-04 07:00  | 수정 2023-08-04 07:18
【 앵커멘트 】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검찰의 영장 재청구 끝에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는데,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한 달여 만에 다시 법원에 출석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 인터뷰 : 박영수 / 전 특별검사 (어제)
- "번번이 송구스럽습니다. 있는 그대로 법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법원은 약 6시간 심문 끝에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혐의가 중대하고,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법원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200억 원을 약속받고, 실제로 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한 차례 기각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보강 수사를 해온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딸과 공모해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11억 원을 받았을 때는 공직자인 특별검사 신분이었던 만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또, 대장동 일당의 진술 등을 통해 박 전 특검이 금품을 받은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박 전 특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50억 클럽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권순일 전 대법관 등 50억 클럽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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