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수도권 상수원 녹조 비상인데…관할 지자체는 '나 몰라라'
입력 2023-08-03 19:00  | 수정 2023-08-03 19:51
【 앵커멘트 】
수도권의 최대 상수원인 소양호 상류에 50년 만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그런데 정작 관할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어업지도선은 고장 나 투입조차 못 하고 있는데, 10만 원 정도의 부품을 교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양호 한쪽에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배에는 '인제 201호'라고 적혀 있는데, 인제군 소유의 어업지도선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호수 중간에 정박해 있는 큰 어업지도선을 타기 위해서는 이 작은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배는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배가 고장이 난 건 2주 전쯤입니다.


인제군은 "수리 가능 여부를 알려면 1주일 넘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고장 난 건 시동용 배터리였습니다.

그것도 10만 원 정도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강원 인제군 관계자
-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쓰던 것을 문제없이 쓸 수 있다면 그것을 쓸 수 있는 상황이니 기다리는 것이죠."

3톤급 큰 어업지도선이 있는 거리는 200미터 남짓.

충분히 어민들의 배를 빌려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 인터뷰 : 강원 인제군 관계자
- "안 해준다기보다는 해줄 수도 있고 안 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협조해 주는 것은 의무가 아니니까요."

소양호에서는 수자원공사의 녹조 제거선 한 척만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배가 더 투입돼 녹조를 걷어내거나 뭉쳐 있는 녹조를 흩트려야 하는 상황.

관할 지자체인 인제군이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소양호 녹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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