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은 위생도 없나?…육회서 식중독균 검출

무인매장 판매 밀키트 야채는 변질
한국소비자원 "위생관리 시급"

최근 무인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가운데 손질된 육류를 포장해 판매하는 '무인 정육점'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무인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육회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 무인 매장 29곳에서 취급하는 식품 35종의 안전성과 표시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 진성그린푸드의 육회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무인 정육점에서 육회 제품 2개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 진성그린푸드 제품에서 식중독균을 검출한 겁니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또 인천 청라에 위치한 밀키트를 판매하는 무인 매장에서 구입한 불고기 제품 10개 중 어라운드에이치큐 제품 1개에서 버섯·파·양파 등 재료가 변질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자를 판매하는 무인 매장은 12곳이 조사 대상이었는데, 이 중 1개 매장에서 소비 기한이 지난 과자 4종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과장 4종 중 1개는 소비 기한이 100일 이상 경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무인 과자점은 현재 폐업했습니다.

3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무인판매점식품 안전실태조사 브리핑에 식중독균이 검출된 무인판매 육회와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영양 성분 표시가 부실한 제품도 다수 적발됐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35개 식품 중 영양성분이 표시된 15개 제품의 실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한 결과 '500 차카니', '추억의 옛날 그 맛 월드컵 어포', '피시스낵 스파이스맛', '피아토스 치즈향 감자칩' 등 총 4개 제품이 표시 기준에 부적합했습니다.

의무 표시사항인 소비기한·용량 등을 기재하지 않은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사진 =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무인매장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는 포장 상태 및 소비기한·원재료·영양성분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