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코로나 대유행?…질병청 "이달 중순 '7만6000명' 확진자 예상"
입력 2023-08-03 10:13  | 수정 2023-08-03 10:19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질병관리청 제공
오미크론 대유행 규모와 비슷…치명률은 낮아
방역당국 "다수 밀집 시설에선 마스크 착용 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중순 하루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6,000명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겨울 발생한 오미크론 유행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다만,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선행 유행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오미크론 대유행과 두 차례 재유행 시기 치명률은 각각 0.10%, 0.07%(BA.5 변이), 0.10%(BN.1 변ㄴ이)였는데, 현재 치명률은 0.02~0.04% 정도입니다.

방대본은 "이전 오미크론 유행 시기 대비 낮은 치명률과 축적된 의료대응 역량을 고려 시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나, 최근 확진자의 빠른 증가세 및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다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법적 의무가 해제됐지만, 이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마스크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적 수단으로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는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지금,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질병관리청 제공

당초 방역당국은 이르면 이달 초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커지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4급 전환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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