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만금 잼버리, 폭염 속 탈진·부상 속출…바가지 논란도
입력 2023-08-03 07:34  | 수정 2023-08-03 07:35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폭염으로 84명 탈진…총 부상자 800명 이상 발생
잼버리 조직위, 오늘 브리핑 열고 상황 설명 예정

'제25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개영식에서는 참가자 수십 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늘(3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제 개영식이 끝난 오후 10시 33분 기준 스카우트 대원 등 8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야영장과 인접한 부안과 고창, 김제경찰서에는 모든 경찰력을 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탈진자 외에도 두통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800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참가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높은 열기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오늘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입니다.

새만금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 명이 모이며,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생 시절 4년 동안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3월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선배 스카우트로서 새만금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길러진 독립심과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 국가에 대한 헌신의 자세는 여러분을 훌륭한 리더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습니다.

한편, 잼버리 개최 측에서 참가자들에게 곰팡이가 핀 구운 달걀을 지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어제(2일) 뉴스1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조직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식재료 가운데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 중 40여 명이 지급받은 구운달걀 80여 개에서 곰팡이가 핀 달걀이 6개가 나왔습니다.

한 참가자는 잼버리 내 마트를 상대로 '바가지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0m 줄을 서서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샀는데 4000원을 받더라"면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고 주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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