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50만 노인들이 분노한다"…대한노인회, 이재명·김은경에 사과 요구
입력 2023-08-02 14:23  | 수정 2023-08-02 14:31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김은경 ‘노인 비하 논란’ 계속

'더 오래 살면 사는 만큼 비례해서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들의 질문을 언급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는데,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천벌 받아 마땅할 망언"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귀를 의심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공식 사과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자 김 위원장은 어제(1일)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엔 대한노인회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노인 폄하'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 대한노인회


대한노인회는 오늘(2일) "노인 비하 발언 '950만 노인'들이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자와 현역 국회의원이 당을 망치는 발언을 하고 있음에 직면해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성명서에 언급된 '현역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양이원영 의원으로, 김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동조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SNS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한노인회는 김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 뿐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찾아와서 발언의 진위를 해명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재발 방지 약속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국민 앞에 깨끗이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여당의 맹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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