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측 "별도 공지나 설명 없이 공사 진행돼"
최근 정부가 LH 주택 15단지에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됐음을 발표한 후 입주민들은 따로 설명이나 논의가 없이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파주 운정신도시 LH 행복주택은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300여 개 중 12곳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의 철근을 쓰지 않음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해당 아파트는 급하게 보강 공사를 벌였지만, 주민들은 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나 논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 사실을 공사 당일에 알았다고 주장했고, 뒤늦게 주민 게시판에는 공사 관련 설명회를 연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주민들은 공사장에 붙은 안내문에 철근 보강 공사가 아닌 '도색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쓰여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현장은 지하 주차장 위에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H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전국 자사 아파트 15곳 중 3곳의 보강을 끝냈고 나머지 12곳은 9월까지 보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철근 누락을 보완하기 위해서 기둥에 철심을 박은 철판을 덧대 하중을 더 견디도록 하는 '슬래브' 방식이 주로 쓰일 예정입니다.
한편 어제(31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철근 누락 LH 아파트 15개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파주 운정(A34 임대)과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등 5곳은 주민들이 이미 입주를 마쳤습니다.
현재 입주 중인 단지는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오산 세교2(A6 임대),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등 4곳입니다.
공사 중인 곳은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등 6곳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