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철근 누락 '순살 아파트' 명단 공개…절반 이상 주민 살고있어
입력 2023-07-31 19:01  | 수정 2023-07-31 19:13
【 앵커멘트 】
철근이 누락된 LH '순살 아파트' 파문이 커지자 정부가 최근 LH가 발주한 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무량판 구조 91개 아파트 중 15개 아파트가 철근을 빼먹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8곳은 이미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정부와 LH는 부랴부랴 보강 공사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준공돼 767세대가 다음달 말부터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경기 오산시의 LH 행복주택 아파트.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돼 기둥을 새로 세우는 등 보완 작업이 긴급하게 진행 중입니다.

조사 결과 설계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이 아파트의 무량판 구조 기둥 90개 중 75개 기둥에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자곡동의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

이미 입주가 시작됐는데, 철근이 일부 빠진 사실이 드러나며 급하게 보강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2017년부터 지어진 LH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는 모두 91곳으로, 이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수도권 뿐 아니라 충북음성, 광주선운, 양산사송 등 전국에 걸쳐 있는데, 절반 이상의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된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입주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료된 곳도 경기 파주·남양주·서울 수서 등 8곳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일부는 설계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또 다른 일부는 설계대로 시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불안한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거든요. 뉴스가 계속 뜨니까. 브랜드 아파트도 그런데 여기라고 안 그럴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정부는 기둥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강조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불안감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jmh07@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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