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말 새 최소 15명 사망"...'살인적 폭염'에 온열질환 비상
입력 2023-07-31 14:38  | 수정 2023-07-31 14:43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분수 열화상 카메라 촬영.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2023.7.30/사진=연합뉴스


주말 새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다수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경북에서는 노인 7명이 폭염으로 숨졌습니다. 오늘(3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어제(30일) 오후 1시24분쯤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던 그의 체온은 39.2도로 측정됐습니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내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사인 미상으로 판정했으며, 소방 당국은 정황 등에 따라 열탈진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으로 분류했습니다.

1시간여 뒤인 오후 2시10분쯤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경북에서는 하루 전날인 그제(29일)에도 문경, 김천, 상주, 경산에서 노인 4명이 폭염에 밭에 나갔다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남에서도 어제(30일) 오후 3시56분쯤 남해군 서면의 한 밭에서 80대가, 같은 날 정오쯤 하동군 양보면의 한 밭에서 또 다른 80대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그제(29일) 오후 4시쯤엔 남해군에서 80대 여성이 밭일 도중 사망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옥수수밭과 안성시 밭에서도 숨진 사례가 발생했고, 충북에서도 제천에서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숨졌습니다. 전북 군산에서도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당국이 온열질환과 연관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5명 모두 발견됐을 당시 체온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어제(3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73명, 추정 사망자는 지난 29일 하루 6명입니다.

감시체계 운영은 지난 5월20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최근 장마가 끝난 뒤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강릉·청주·대구 등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이 33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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