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민감해보였다", "대체복무 숨기고 일하려다 들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범인 조모(33)씨의 전 직장동료들의 증언이 전해졌습니다.
어제(25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조씨와 함께 배달 업무를 했던 A 씨는 조씨에 대해 "동료끼리 1000원짜리 한장이라도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돈에 민감해 보였다”라며 중국으로 돈 벌러 갈 거라는 말도 종종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점주 B 씨는 "조씨가 주말에만 일하면 안 되냐고 물은 적 있는데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앞둬서였다”라며 대체복무를 숨기고 일을 하려던 게 들키자 일을 그만뒀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4년 조씨와 함께 창고 물류업무를 했던 C 씨는 2017년 조씨로부터 "무단결근 및 지각을 많이 해서 잘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비트코인에 손을 댔다가 엄청난 빚을 져서 회사에 안 나오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1일 조씨는 신림동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는 범행 전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할머니 집에서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식도 2점을 훔쳤고 택시에서 내린 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씨는 집을 나서기 전 할머니에게 "왜 그렇게 사느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조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봐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얼굴과 이름 등의 정보를 공개할지 결정하고, 오는 30일 구속기한 만료 이전인 모레(28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