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 개조 여부 확인할 것”
길이 45m 이삿짐 사다리차가 아파트 단지 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차량은 지난해 안전검사를 통과했던 터라 사다리차 제도·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3.5톤 사다리차가 출입구 통로를 따라 넘어지면서 관리동 지붕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화물차 1대가 파손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아파트 17층까지 사다리를 펴다 15층 높이에서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방향 전환까지 먹통이 된 상태에서 무게 중심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수평으로 차를 고정하는 지지대인 아웃트리거가 네 곳 모두 설치됐지만 차가 기우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사다리차는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2년에 한 번 안전 검사를 받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이 차량도 지난해 안전에 문제없다며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한 아파트에서는 20층으로 연결된 사다리차에서 운반용 카트가 떨어졌고, 지난달 23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한 아파트에서 사다리차가 꺾이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고층 사다리차와 관련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사다리차에 대해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 작업을 금지하고, 작업 반경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경찰은 현 상황만으로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며,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확인해 운전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