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급 연금액이 1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주택금융공사(HF)가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10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방식으로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입니다.
상반기 기준 주택연금 신규가입 건수는 올해 8,109건입니다. 작년 동기(6,923건) 대비 17.1% 급증한 것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019년부터 가입 추이를 살펴보면 6,044건→5,124건(2020년)→5,075건(2021년)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6,923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급증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가입 건수는 1만 4,580건으로 2021년(1만 805건) 대비 34.9% 급증,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연금 지급액은 1조 1,857억 원으로 작년 동기(8,739억 원) 대비 35.7% 급증했습니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른 만큼 상반기에 주택연금 가입을 서두른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주택연금 가입을 위한 보유 주택의 공시 가격 요건이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오는 10월 12일부터 시행되므로 주택연금 가입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승재 의원은 작년 연간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부터 주택연금 가입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이에 맞춰 연금 지급액 한도 등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