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부모·교사 소통 개선 방법 고민 중"
최근 극심해지는 교권 침해에 교직 사회가 들끓어 오르면서 현장 교사들이 그간 겪었던 고충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발생 이후 교원노조 등이 개설한 한 웹사이트에는 과도한 학부모 요구사항부터 폭언·폭행까지 그간 교사들이 겪은 교권 침해 사례들이 수천 건 올라왔습니다.
학부모 요구사항엔 자기 자녀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 등도 있었지만, 병원 진료, 모닝콜, 교사가 직접 깎은 과일이나 직접 끓인 죽 등 음식 제공, 결석 후 출석 인정 등 비합리적인 요구도 많았습니다.
한 교사는 원격수업 기간 한 학생이 계속 수업에 참여하지 않자, 학부모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는 교사가 '모닝콜'을 해 아이를 깨워달라고 요구했고, 요구를 거절하자 학부모는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교사를 아이의 하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울분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학생 사이 갈등을 중재하다 학부모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듣는 경우, 성적 처리와 관련해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학부모에게 폭행당했다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한편, 교사들은 학부모뿐 아니라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의 원칙 없는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 교사는 학생이 학교에서 다쳐 집에 있으니, 교사가 와서 보충 지도를 해달라는 학부모 요구를 들었는데 교장·교감에게 떠밀려 그대로 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현장 교사들이 학부모로부터 겪는 과도한 요구와 폭언·폭행이 더 심각해지는 것에 대해 교육부 역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와 학부모 간에 대면은 물론 전화나 SNS 등 다양하게 이뤄지는 소통 방식을 어떻게 개선하면 조금이라도 교권 침해를 막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