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영환 지사 사과 후 한 말 "현장 갔어도 바뀔 건 없어"…비난 빗발쳐
입력 2023-07-20 19:00  | 수정 2023-07-20 19:30
【 앵커멘트 】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사고 당시 현장에 일찍 갔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경찰과 국과수 등은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차도에 대해 오늘 첫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합동분향소가 차려지자마자 조문을 하러 온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충북 지역 재난 대응 총지휘권자로서 첫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충북도지사
-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해명하기에 바빴습니다.

김 지사는 지하차도 참사 보고를 받고도 괴산으로 출발한 건 괴산댐 월류가 당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충북도지사
- "(오송 지하차도에서) '한두 명의 사상자가 났구나' 그런 정도만 생각을 했고…."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특히 사고 발생 4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찍 도착했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충북도지사
-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이게 지금 골든타임이 짧은 그런 상황에서 전개됐고…."

충청북도 홈페이지엔 김 지사의 이런 발언을 비난하는 도민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앞서 대통령실도 지난주 국내 수해 피해가 확산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강행한 이유를 두고 "당장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범석 청주시장도 분향소를 찾았지만 서둘러 조문만 하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한편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에 대해 첫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차도 내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됐는지를 조사했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제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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