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지사·청주시장 참사 발생 1시간 뒤 첫 보고…책임자 처벌 고발
입력 2023-07-20 07:00  | 수정 2023-07-20 07:13
【 앵커멘트 】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의 관리 주체는 충청북도와 청주시입니다.
그런데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참사 발생 1시간이 지나고서야 첫 보고를 받았고, 당일 오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건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 김영환 충북지사는 첫 보고를 받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오송 지하차도로 향하지 않고 월류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한 괴산댐 현장으로 출발합니다.

괴산댐 현장이 더 위급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오전 10시 40분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지만, 괴산댐을 둘러본 뒤 11시 20분쯤 오송 지하차도로 향합니다.

그마저도 곧바로 향하지 않은 채 인근의 농작물 침수 피해 현장을 먼저 들렀고,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지하차도 현장에 도착합니다.

참사 발생 5시간이 지난 뒤로 충청북도는 "당시 사고 규모나 피해 정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책임자인 이범석 청주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시장 역시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오전 9시 40분 첫 보고를 받습니다.

오후 1시 50분 인명피해를 보고 받았고, 2시 40분이 돼서야 참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충북도와 청주시가 행복도시건설청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험을 통보 받았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확인된 가운데 재난 관리 시스템의 부실이 또 한번 드러난 겁니다.

유족들은 김 지사와 이 시장 등에게 참사 발생의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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