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직원 안준호 씨, 2019년 서울 양천구 폭우 때 작업 중 통신 끊긴 직원들 대피시키다 숨져
지난 2019년 자연재해 현장에서 직원들을 구하려다 숨진 배현주 경남 김해시의원의 남편이 의사자(義死者)가 됐습니다.
김해시는 홍태용 시장이 배 의원에게 보건복지부가 보내온 의사자 증서를 전달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1일 '2023년도 제2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배 의원의 남편 고(故) 안준호 씨를 의사자로 인정했습니다.
2019년 7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 빗물 펌프장 공사 현장에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지하 배수터널 점검을 하는 사이 내린 폭우로 통신이 끊어졌습니다.
이들을 대피시키고자 내려간 사람이 현대건설 직원이던 안준호(당시 28살) 씨였습니다.
그날 협력업체 직원과 안 씨 등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 씨는 2015년부터 현대건설에 재직했습니다. 배 의원과 안 씨는 대학 시절부터 9년간 연애를 하고 2018년 결혼했습니다. 배 의원은 남편을 보내고 나서 10일 뒤 새 생명이 찾아온 것을 알았습니다.
배 의원은 남편을 잊지 않고자 지난해 4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남편 이름으로 5년간 1억 원 기부 약정을 했습니다.
한편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려다 숨진 사람을 의사상자로 인정해 숭고한 뜻을 기리고 예우합니다.
의사자 유족은 보상금, 의료·장제·교육 등 예우를 받습니다.
지난 5일 배 의원은 김해시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저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입니다란 제목으로 5분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김해시의회 제공
배 의원은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것이 제 일이 되었고, 이 사고의 근본 원인을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우리 모두 기후위기 피해자다. 우리 세대에서 이 위기를 끊어내지 않으면 자녀들 미래는 없다”라며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기후시민'이 되어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