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가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O모텔 사장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에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한 숙박업소 측이 방을 무상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머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예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예천에 도착한 뒤 처음 마주한 광경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A씨는 "손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산사태와 침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아직 고인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식당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면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이 멍하니 떠내려간 집 자리와 황폐해진 밭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잘 곳 없어 숙소를 찾던 중 예천의 ○모텔 사장님이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셨다”면서 식당에서는 어머님 앞을 앞장서시더니 저녁 값을 선결제하시던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과 표현할 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지만,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돌려드려야겠다 생각한다"며 "많은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해 피해자 지역 주민 및 군민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강원도 강릉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지역 상인들이 무료 커피와 대피 장소 등을 제공하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바 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