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란?
섭식장애란 말 그대로, 섭식행동에 현저한 문제가 있는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예를 들면,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증상의 발현 시기는 10세에서 30세 사이입니다. 환자 대부분은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치료에 무관심하거나 저항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폭식과 구토 등의 행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행동이 발각되거나 지적받으면 대부분 행동 자체를 부정하거나 논의하기를 거절합니다.
신경성 과식증(폭식증)에서도 체중 증가, 비만에 대해 강한 공포를 보이고, 체중/체형에 대한 부적절한 자기 평가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폭식 행동이 먼저 시작되고 그 이후 구토 행동이 시작됩니다. 일부에선 모자라거나 많이 나가기도 하지만 과식증 환자 대부분 정상범위의 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섭식장애 환자 10명 중 8명 여성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식증, 거식증 등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10명 중 8명 가량이 여성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식이장애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대비 44.4%,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 증가했습니다. 성별별로 살펴보면 전체 식이장애 환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여성으로, 최근 5년간 여성이 전체 폭식증 환자 17,778명 중 88.8%(15,795명), 전체 거식증 환자 13,368명 중 74.0%(9,894명), 전체 기타 식이장애 환자 20,107명 중 79.9%(15,888명)를 차지했습니다.
여성 연령별 식이장애 현황
식이장애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최근 5년 전체 여성 폭식증 환자 15,795명 중 39.7%(6,271명)가 20대 였습니다. 이어 30대 21.7%(3,427명), 40대 12.7%(2,008명) 순 입니다. 18년 대비 22년 증가율도 20대가 46.9%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여성 거식증 환자는 최근 5년 전체 9,894명 중 39.1%(3,866명)이 70대 이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10대 이하 18.9%(1,874명), 20대 12.4%(1,228명) 순 입니다. 특히 10대 이하 거식증 환자는 18년 대비 22년 97.5%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최근 5년 전체 15,788명 중 53.1%(8443명)가 70대 이상이었습니다. 이어 20대 14.7%(2,375명), 30대 9.0%(1,431명) 순 이었고, 18년 대비 10대 이하 기타 식이장애 환자가 69.2% 증가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거식증 환자와 식이장애 환자에서 70대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비특이적 의학적 노인 질환을 앓는 고령층의 진료도 포함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식이장애 미디어 노출 증가
신현영 의원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 문제를 공유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프로아나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며, 외모지상주의의 여파로 왜곡된 신체이미지 인식이 과격한 다이어트로, 과격한 다이어트가 섭식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된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거식증, 폭식증을 겪는 10대, 20대 여성들의 일상 콘텐츠가 유튜브 내에서 대거 검색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식이장애 극복 일상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 P씨는 극단적인 식이절제와 폭식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업로드한 영상에서는 거식증에 걸려 체중이 28.2kg까지 빠져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상에서는 하루종일 도넛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습관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환자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거식증 등 섭식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질환을 인식했다면 조기 치료를 통해 상황을 개선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whitepaper.cho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