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 근처에 미호천교가 있는데, 이 다리 확장공사가 이번 참사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다리 밑 둑을 일부 무너뜨려야 하는데, 폭우로 물이 불어났을 때 이 부분을 제대로 막지 못해 물이 급속도로 넘쳤다는 겁니다.
김세희 기자가 처음 둑이 무너진 현장을 직접 가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충북 청주 오송읍에서 미호천을 건너는 다리는 세 갈래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집니다.
이 다리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중간에 있는 1번 다리와 그 옆 2번 다리 사이의 모양이 변했습니다.
공사 전에는 둑이 높이 쌓여 있는데, 공사 시작 후 둑이 깎여 낮아졌습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기 쉽게 임시방편으로 깎은 겁니다.
지난 14일 쏟아진 비에 하천물이 불어나자 이곳에 흙과 모래로 임시 제방을 쌓았지만,
결국 불어나는 물을 막지 못해 터졌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넘친 물은 삽시간에 지하차도와 인근 마을을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이쪽에서는 하천 범람의 흔적으로 이렇게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요 제 왼편으로는 무너졌던 임시제방에 대한 보강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천물이 불었을 때 제방을 급하게 쌓던 현장을 본 주민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찬교 / 궁평1리 전 이장
- "위에서 보니까 지금 그 둑 위하고 물 수면하고 한 30cm 차이밖에 안 돼 보여. 급한 거죠. 새파란 방수포에다가 덮어놓은 데서 물이 넘치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콸콸콸콸 나와."
장비가 한 대밖에 없어 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119에도 연락했지만 바뀐 건 없었다고 합니다.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도 둑 사고 예방이 부족했다며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송 침수사고 유족
- "(둑이) 무너지면서 이제 토사와 흙이 한꺼번에 물이 유입이 된 거고 손쓸 틈도 없이. 저는 (어머니가 사고사하셔서)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고. 어떻게 왜 이렇게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해서…"
공사를 맡은 건설사는 다리를 만들려면 둑을 깎을 수밖에 없었고, 다시 복구해놨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건설 관계자
- "교각을 만들려면 방법이 없거든요. 그거(제방)를 깎아가지고 장마철이 오니까 다시 그걸 메워 놓은 거죠. 모래로 한 게 아니라 다 거기 흙으로 다 다져놓고…."
한편, 미호천교 확장 공사의 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제방 유실을 방지하려고 보강공사를 했고 집중호우로 물이 범람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 래 픽: 박영재 박경희 이새봄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 근처에 미호천교가 있는데, 이 다리 확장공사가 이번 참사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다리 밑 둑을 일부 무너뜨려야 하는데, 폭우로 물이 불어났을 때 이 부분을 제대로 막지 못해 물이 급속도로 넘쳤다는 겁니다.
김세희 기자가 처음 둑이 무너진 현장을 직접 가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충북 청주 오송읍에서 미호천을 건너는 다리는 세 갈래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집니다.
이 다리를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중간에 있는 1번 다리와 그 옆 2번 다리 사이의 모양이 변했습니다.
공사 전에는 둑이 높이 쌓여 있는데, 공사 시작 후 둑이 깎여 낮아졌습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기 쉽게 임시방편으로 깎은 겁니다.
지난 14일 쏟아진 비에 하천물이 불어나자 이곳에 흙과 모래로 임시 제방을 쌓았지만,
결국 불어나는 물을 막지 못해 터졌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넘친 물은 삽시간에 지하차도와 인근 마을을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이쪽에서는 하천 범람의 흔적으로 이렇게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요 제 왼편으로는 무너졌던 임시제방에 대한 보강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천물이 불었을 때 제방을 급하게 쌓던 현장을 본 주민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찬교 / 궁평1리 전 이장
- "위에서 보니까 지금 그 둑 위하고 물 수면하고 한 30cm 차이밖에 안 돼 보여. 급한 거죠. 새파란 방수포에다가 덮어놓은 데서 물이 넘치기 시작했어. 그러더니 콸콸콸콸 나와."
장비가 한 대밖에 없어 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119에도 연락했지만 바뀐 건 없었다고 합니다.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도 둑 사고 예방이 부족했다며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송 침수사고 유족
- "(둑이) 무너지면서 이제 토사와 흙이 한꺼번에 물이 유입이 된 거고 손쓸 틈도 없이. 저는 (어머니가 사고사하셔서)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고. 어떻게 왜 이렇게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해서…"
공사를 맡은 건설사는 다리를 만들려면 둑을 깎을 수밖에 없었고, 다시 복구해놨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건설 관계자
- "교각을 만들려면 방법이 없거든요. 그거(제방)를 깎아가지고 장마철이 오니까 다시 그걸 메워 놓은 거죠. 모래로 한 게 아니라 다 거기 흙으로 다 다져놓고…."
한편, 미호천교 확장 공사의 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제방 유실을 방지하려고 보강공사를 했고 집중호우로 물이 범람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 래 픽: 박영재 박경희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