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 결혼한 지 두 달인데"…황망한 이별에 눈물
입력 2023-07-17 07:00  | 수정 2023-07-17 07:15
【 앵커멘트 】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중에는 스물넷 사회 초년생도, 결혼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신랑도 있었습니다.
하나뿐인 외동딸을 보낸 유족들은 평소 잘 타지도 않던 아이가 왜 하필 그 급행버스를 탔는지 안타까워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앳된 얼굴의 영정이 빈소에 놓여 있습니다.

24살, 새 직장을 찾아 막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던 날, 잘 타지도 않던 버스를 탄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안 모 양 외삼촌
- "(버스가) 이쪽으로 돌아간다고, 물이 많이 올라왔다고… 그게 마지막이었죠."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굳이 가야겠냐"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딸은 외출을 했고, 유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안 모 양 외삼촌
- "외동딸 하나거든요. 딸 하나니까, 다른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24년을 키우셨는데 어떻게… 마음에 묻는 거죠."

결혼 두 달 차에 세상을 떠난 31살 새신랑의 빈소에도 눈물만 가득합니다.


초등교사 김명식 씨는 임용고시를 보는 처남을 데려다 주다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희 / 고 김명식 씨 외삼촌
- "도로 차단을 미리 했으면… 하늘로 보내야 되는데 보내는 게 너무 가슴 아파요… 자연재해를 빙자한 인재죠."

충분한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희 / 고 김명식 씨 외삼촌
- "(지하차도 안) CCTV가 있는지를 물어봤더니 그것도 답변이 없었거든요. (신고 시각도) 답변해 줄 수 없다고… 설명이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어두운 지하차도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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