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쏟아진 물에 차량 휘청…블랙박스 영상으로 본 당시 지하차도
입력 2023-07-16 19:30  | 수정 2023-07-16 19:41
【 앵커멘트 】
오송 지하차도 인근엔 이미 4시간 전부터 홍수경보가 발령됐지만,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니 넘친 강물이 지하차도로 급격히 들이치면서 차량이 역주행하고 휘청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순간 몇 초 차이로 생사가 갈렸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건 어제(15일) 오전 4시 10분쯤.

약 2시간 뒤 하천 수위는 9m를 넘어섰고, 홍수 위험은 '심각 수위'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오전 8시가 넘어서도 차량 여러 대가 지하차도로 들어섭니다.

정체 중인 차량 주위로 불어난 강물이 급격히 유입되는 아찔한 상황에서 심각성을 감지한 한 운전자는 차를 돌려세우기 시작합니다.


역주행을 펼치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여전히 많은 차량등이 비상등을 켠 채 제자리에 섰습니다.

- "물 차 물 차! 사장님 백(Back) 백(Back)!"

비슷한 시각, 지하차도를 다급히 빠져나오는 또 다른 차량 역시 갑자기 들이치는 강물을 마주합니다.

속력을 다해 오르막길을 올라보지만 바퀴까지 차오른 강물에 쉽게 나아가질 못합니다.

반대편 차선에선 또 다른 차량들이 지하차도로 들어서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불과 15분 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했고 5분여 만에 현장에 출동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정일 / 청주서부소방서장
- "미호천강 뚝 제방이 유실되어서 그쪽에서 물이 유입돼서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5분도 채 안 돼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면서 불과 몇 초 차이로 생사가 갈렸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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