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송 지하차도, '침수 경고' 받고도 교통 통제 안 했다
입력 2023-07-16 09:48  | 수정 2023-07-16 09:51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금강홍수통제소 "관할 구청에 교통 통제 필요성 통보"
구청 "통보받지 못 해"…충북 "갑자기 침수돼 통제 시간 부족"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된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전날 오전 4시 10분경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하면서 "미호천(강) 청주시 미호천교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15일 5시께 수위표 기준 8m, 해발 기준 27.783m 내외가 될 것이 예상된다. 유의하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시간 뒤인 오전 6시 34분경에는 유선 전화로 관할 구청에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 등의 필요성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백창현 금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은 "관할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과에 유선으로 교통 통제·주민 대피 등 필요성을 통보하고 기관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고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백 과장은 "유선 통보를 하고 정확한 시간까지 기록해뒀다"면서 "통화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관할 구청은 현재 교통 통제 필요성을 통보받지 못 했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북도 또한 사고 원인은 '미호강 제방 붕괴로 인한 하천수 유입'으로 못 박고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홍수 경보라고 해도 지하차도 중심이 물에 고여야 교통통제를 시작한다"면서 "오송 지하차도는 제방이 무너져 갑자기 침수됐기 때문에 통제할 겨를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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