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 피해 잇따른 전북…1명 사망·이재민 250여 명 대피
입력 2023-07-15 14:27  | 수정 2023-07-15 14:37
물에 잠긴 논 / 사진=연합뉴스
주택 침수·낙석·교량 파손 등 피해 발생
농작물은 9천㏊ 넘게 잠겨


전북 지역에 사흘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어제(14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조금씩 소강상태를 보여서 추가로 발생하는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라북도는 오늘(15일) 정오까지 폭우로 1명이 숨지고 2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로, 오늘 오전 10시쯤 68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전주시에서는 37가구 61명, 익산시는 57가구 61명, 김제시 40가구 80명, 군산시 11가구 16명 등 총 164가구에 해당하는 243명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벼 3천332㏊, 논 콩 4천108㏊, 시설원예 17㏊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9천766㏊의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익산 11채, 부안 7채, 군산 3채 등 6개 시·군에서 23채의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안 정천면의 지방도로 795번과 부안 상서면의 국도 23번, 완주 운주면의 국도 17번 등 6개 도로에서는 낙석이 발생하거나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고창 봉곡천과 사곡천, 완주 응암천과 성북천 등 하천 6개에서는 불어난 물로 사면이 유실되거나 교량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익산 입점리 고분군과 왕궁리 유적 등 문화재 지역 5개도 침수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천변을 비롯한 둔치주차장 8곳과 하상 도로 17개 구간은 지금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국립·도립·군립 공원 10곳도 입장을 막고 있습니다. 또, 군산과 부안 지역의 여객선 5개 항로는 모두 운항이 끊긴 상황입니다.

전북도는 어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단계인 3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지역을 살피면서 기존에 발생한 피해를 파악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15일) 오전 11시까지 전북 내 지역별 강수량은 군산이 450.8㎜, 완주 343.9㎜, 익산 316.8㎜, 전주 294.5㎜, 김제 241.0㎜, 장수 212.3㎜ 등으로 관측됐습니다.

특히, 전주와 익산·정읍 등 11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남원·장수·장수 등 3곳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내일(16일)까지 전북도 내에 비가 100∼200㎜ 올 것이라며, 많게는 300㎜의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우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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