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세현의 재난백서] 꼭 확인해야 하는 재난문자는?
입력 2023-07-15 13:00 
7월 14일 집중호우가 내린 군산의 도로 (연합뉴스, 전북소방본부)
"윙윙"

집중호우가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휴대전화 진동이 자주 울립니다.
행정안전부나 지자체, 산림청, 기상청 등 여러 기관에서 보내는 재난문자 때문입니다. 아마 오늘도 많은 분이 재난문자를 받았을 텐데요. 하지만 재난문자를 너무 자주 받다 보니 위급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아예 읽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재난문자에 여러 종류가 있고, 안전을 위해 당장 취해야 하는 행동을 알려주는 문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다른 문자는 몰라도 이런 문자를 놓쳐선 안 되겠죠.

그럼 이번 재난백서에선 재난문자의 종류와 어떤 재난문자를 조금 더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발송된 안전안내문자
안전 정보를 주는 '안전안내문자'

재난문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자주 울리는 '안전안내문자'입니다. 안전안내문자는 재난이 우려되는 시기에 안전 관련 정보나 행동 요령에 대해 알려주는 문구를 담은 문자입니다.

[행정안전부] 반지하주택, 지하상가 등 바닥에 물이 차오르거나 하수 역류 시 즉시 지상으로 대피해주세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은 빗물 유입 시 출입을 금지해주세요.

최근 행안부에서 보냈던 이런 문자가 바로 안전재난문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당장 어디를 벗어나 대피하세요'처럼 당장 취해야 하는 구체적인 지시 사항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주는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재난문자로 휴대전화 설정에서 알림을 끌 수도 있습니다.


재난문자의 세 가지 종류
확인해야 하는 '긴급재난문자'와 '위급재난문자'

다음은 '긴급재난문자'입니다. 여러 종류의 재난이 발생했거나 임박했을 때 이를 경고하는 문자입니다. 지진,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부터 테러나 방사능 물질 유출과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이 문자가 발송됩니다.

[기상청] 15:48 동작구 신대방제1동 인근에 시간당 72mm 이상 강한 비로 침수 등 우려, 안전확보를 위한 국민행동요령 확인 바람 cbs.kma.go.kr

최근 서울 서남권에 폭우가 내렸을 때 기상청에서 위와 같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당장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 요령까지 링크를 통해 전달했죠. 이 재난문자는 긴급하고 중요한 정보를 주는 만큼 휴대전화에 전달될 때 40dB 이상의 소리가 함께 울립니다. 긴급재난문자 역시 휴대전화에서 수신거부가 가능하지만 안전에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수신을 받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 발송되는 '위급재난문자'입니다. 공습과 같은 적국의 공격이나 규모 6.0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는 등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 발송이 됩니다. 문자를 받았을 때 60dB 이상의 소리가 함께 울리고 이 재난문자는 수신거부를 할 수 없습니다.

재난문자 수신 여부 설정 화면
긴급재난문자와 위급재난문자는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가 담기는 만큼 되도록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문자함에 들어가서 안전안내문자라 쓰인 문자를 누른 뒤 설정에 들어가면 긴급재난문자의 알림을 켤 수 있습니다. 안전안내문자의 알림은 꺼두더라도 긴급재난문자의 알림을 받는 게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상청 초단기강수예측 사이트
부족한 문자 정보, 이 사이트를 보세요

"재난문자를 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재난문자를 받은 분들 가운데 이런 말씀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자에 적을 수 있는 글자 수가 한정적이라 구체적인 정보를 담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죠. 그래서 장마철 호우 관련 재난문자와 함께 참고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재난백서에서 추려봤습니다.

①국민재난안전센터(https://www.safekorea.go.kr)
재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포괄해서 얻을 수 있는 재난 대비의 기본이 되는 사이트입니다. 각 지자체에서 보낸 재난문자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안전 관련 뉴스와 기상특보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재난 유형 별로 행동요령을 볼 수 있고, 대피소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기상청 초단기 강수예측(https://www.weather.go.kr/w/image/vshrt/rain.do)
지금 그리고 앞으로 약 6시간 동안 비구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시간당 강수량을 파란색부터 검은색까지 색으로 나눠서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 비가 ‘짧고 굵게 내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좁고 강력한 비구름이 집중호우를 뿌리면서 이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예상 강수량과 같은 두루뭉술한 수치보다는 내가 있는 곳에 몇 시에 얼마나 강한 비를 뿌리는 구름이 지나가는지 확인해 안전 대비나 차량 운행 등에 참고하는 게 보다 직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③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https://sansatai.forest.go.kr)
산사태 위기경보 발령 상황과 내가 사는 지역의 산사태 위험도를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호우가 며칠동안 이어지다 보면 산사태 위험이 커집니다. 산사태 위험지도에서 내가 사는 곳의 산사태 위험 정도를 확인해 대비하고, 또 산사태 경보 정보를 확인해 대피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④경찰청 도시교통정보센터(https://www.utic.go.kr)
여러 도로의 교통상황과 사고 등 돌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지도를 통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CCTV 영상을 확인해 내가 이용하려고 하는 도로의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 말고도 각 지자체나 지방경찰청에서도 도로 정보를 알려주는 개별 사이트를 운용하기도 하는데요. 서울시민이라면 토피스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실시간 도로 통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리면 통제가 됐다, 풀렸다는 반복하는 잠수교나 동부간선도로 등의 실시간 통행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 이용하면 유용합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토피스(https://topis.seoul.go.kr)

[ 강세현 기자 / accen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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