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서 전쟁 치르다 양쪽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 일부 잃어
"저희 잊으신 거 아니죠?..."
1년 6개월여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누리꾼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남성과 그를 꼭 끌어안고 있는 여성의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천 마디의 말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게라시첸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어군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 그는 양쪽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 일부를 잃었으며,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무르며 그의 연인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사진작가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잘려 나간 팔에 붕대를 감고 있고, 얼굴은 피투성이에 목엔 보조장치 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 안드리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전쟁의 포화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안드리이 옆에는 아내 알리나가 눈을 감은 채 그의 어깨에 기대 팔로 감싸 안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아내 알리나가 전쟁터에서 중상을 입고 온 남편 안드리이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사진을 접한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의 누리꾼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체스를 두는 소수의 노인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다", "전쟁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 "이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사진은 게라시첸코 장관의 계정에서만 90만회 넘게 조회되고 4500여회 리트윗됐습니다.
한편, 동유럽권 매체인 라디오자유유럽(RFERL)은 이 사진을 '이 주의 사진'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