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②]불황을 이기는 틈새 전략 '저가마케팅'
입력 2010-03-24 21:13  | 수정 2010-03-24 21:13
【 앵커멘트 】
고물가 시대에 오히려 초저가를 내세우는 '저가마케팅'이 환영을 받고 있는데요.
역발상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소상공인을 만나봤습니다.
황수경 리포터가 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식사를 끝낸 손님들이 내미는 것은 천 원짜리 단 한 장.

이곳에서는 푸짐한 국수 한 그릇을 단돈 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헌표 / 손님
- "값이 싸고요. 맛이 좋고요"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 덕분에 식당엔 언제나 단골손님들이 줄을 잇습니다.

▶ 인터뷰 : 염동훈 / 손님
- "한 5~6년 넘었을 거예요. 음식 맛이 더 마음에 드니까 그렇죠"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지만 수십 년째 값을 올리지 않거나 오히려 내린 곳도 있습니다. 제가 찾아온 이곳도 3년 전 음식값을 내리면서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15년째 해장국집을 운영해온 전영길 씨는 3년 전 주 메뉴인 해장국과 잔치 국수의 가격을 천 원씩 내렸습니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가벼워진 서민들의 주머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전영길 / 국수 전문점 운영
- "그 당시에 경제 여건이 어렵다 어렵다 하고 자장면 값도 올리고 이러는데 먹을 데가 없다고 하니까 한번 내려보자"

가격을 내리자 손님이 늘면서 오히려 해장국집의 매출은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저렴한 식자재 구매에 있습니다.

식자재 유통업에 종사했던 전영길 씨는 중간 유통단계를 줄인 직거래로 싼 가격에 식자재를 구입해서 원가를 줄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영길 / 해장국 전문점 운영
- "우리가 유통업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현재까지는 그래도 운반비나 주고 좀 직접 거래해서 해물에서부터 채소까지 직접 사다 보니까 거기서 한 20% 정도 마진이 생기는 거고요"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15년간 나름의 노하우 속에서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뿐만 아니라 저가를 표방한 전문 프랜차이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의 한 피자 전문매장.

이곳에서 파는 피자의 가격은 5천 원에서 만 원 선으로 일반 전문점의 피자 가격보다 2배가량 저렴합니다.

▶ 인터뷰 : 윤경필 / 피자전문점 운영
- "일단 저렴해야 이쪽 상권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이 아이템을 선택했고요.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게 아니고 싸면서도 맛있어서 아이템을 선택했습니다"

곁들여 판매하고 있는 샌드위치도 천 원에서 천오백 원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윤창근 / 손님
- "세 번째 왔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이용하고 있어요"

▶ 인터뷰 : 최영주 / 손님
- "가격 저렴하고 괜찮은 것 같은데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은 각종 비용을 줄인 데 있습니다.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매장을 소규모로 운영하고, 판매 역시 내방 고객보다는 포장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채용하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인건비 지출도 줄였습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새벽 시간대부터 문을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윤경필 / 피자전문점 운영
- "가격이 저렴해도 나름 또 마진들은 다 있으니까요. 박리다매 식으로 해서 일단 많이 파는 게 목적이죠"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고급화의 물결 속에서 당당히 힘을 얻고 있는 저가마케팅.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잡는 비결이 되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 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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