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체중이었던 쌍둥이자매…23년 후 태어난 병원에 나란히 입사
입력 2023-07-11 16:17  | 수정 2023-07-11 16:22
쌍둥이자매 다혜(오른쪽)·다연씨와 기념촬영하는 이성기 교수(가운데) / 사진 = 건양대병원 제공
대전 건양대병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임상병리사로 입사
"의료진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 …다른 진로 생각한 적 없다"

23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병원에서 나란히 임상병리사로 근무하게 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1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이다혜·다연(23)씨는 각각 진단검사의학과 채혈실과 심뇌혈관센터 심전도실에서 근무 중입니다.

지난 5월 22일 언니 다혜 씨가 먼저 입사한 뒤 지난 1일 다연 씨가 건양대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건양대병원이 개원한 2000년 8월, 쌍둥이자매는 이 병원에서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다혜 씨는 몸무게가 2.1㎏, 다연 씨는 1.8㎏의 저체중으로 1~2개월 정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이성기 교수를 비롯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자매가 건강하게 퇴원할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의료진 덕분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온 자매는 나중에 크면 건양대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9년, 이들은 건양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 나란히 입학해 지난 2월 졸업했고, 꿈에 그리던 건양대병원 입사에 성공했습니다.

자매는 "살아오면서 건양대병원 이외에는 한 번도 다른 진로를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건양대병원 구성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쌍둥이 자매를 만난 이성기 교수는 "23년 전 태어난 자매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같은 병원 동료가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자"고 격려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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