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클럽에 바람둥이 아랍 왕자?…‘킹더랜드’ 문화 왜곡 논란
입력 2023-07-11 08:48  | 수정 2023-07-11 08:55
드라마 '킹더랜드' / 사진=연합뉴스(JTBC 제공)
JTBC "가상 설정, 특정 국가 언급 안해"

JTBC 드라마 '킹더랜드'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극 중 등장하는 아랍 왕자가 바람둥이로 표현된 것에 현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주말 방송된 '킹더랜드' 7∼8회는 주인공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이 일하는 킹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습니다.

사미르는 드라마에서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 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로 그려집니다. 당초 다른 호텔에 투숙하려 했던 사미르는 안면이 있는 구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을 바꿔 킹호텔에 묵기로 합니다.

첫 등장 장면에서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여 구원의 전화를 받습니다. 킹호텔에 도착하고부터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이 모습에 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람둥이"라고 사미르를 비판합니다.


해외 시청자들은 사미르가 여성에게 대놓고 추파를 보내는 바람둥이로 묘사된 점, 아랍인 왕자라는 설정의 사미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사미르를 연기한 배우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을 연기해 얼굴을 알린 인도 국적의 아누팜 트리파티입니다.

드라마 '킹더랜드' / 사진=연합뉴스(JTBC 제공)

지난 8일까지 IMDB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는 9건에 그쳤으나 7회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인 9일부터 부정적인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킹더랜드'를 1점으로 평가한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은 심지어 아랍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시청자 역시 "우리(아랍인)는 나이트클럽에 가지 않는다"며 "아랍인으로 등장한 인물이 나오는 모든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JTBC 관계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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