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Overseas Trip] 유서 깊은 고대 도시를 걷다
입력 2023-07-09 16:58 
사마르칸트 북동쪽에 위치한 영묘 ‘사하진다(Shah-i-Zinda)’ 의 입구 모습. ‘사하진다’는 ‘살아 있는 왕’이라는 뜻이다.
중앙아시아 경제와 문화의 교차로,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중동부에 있는 이 도시는 고대와 중세시대 중국과 인도 무역로의 교차점에 위치해 예로부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및 문화 중심지였다. 티무르 왕조의 르네상스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는 사마르칸트에는 티무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고대 도시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도시의 중심부에서부터 시장과 사원, 왕의 무덤, 맛집에 이르기까지 유서 깊은 고대 도시 탐험을 시작해본다.
사마르칸트로 가는 길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잇는 고속철도의 인기는 듣던 그대로였다. 출발 주변일자로부터 약 2주간의 고속철도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었던 터라 ‘우즈베키스탄의 KTX라 불리는 ‘아프로시욥(Afrosiyob) 열차를 탈 기회는 없었다.
2011년 8월 개통된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는 2017년 추가로 2개가 편성되었고, 사마르칸트에서 부하라, 우르겐치, 히바에 이르기까지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를 완성하기 위한 고속철도 연장계획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고속철도는 최고 속도 160㎞/h으로,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까지 4시간가량, 일반열차와 비교하면 정확히 그 시간을 반으로 줄여준다.
사마르칸트 기차역 전경
아프로시욥의 매진 행렬은 2시간이면 사마르칸트에 닿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 ‘가격 이점도 크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KTX와 새마을호나 무궁화호가 두 배 혹은 그 이상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데 반해 우즈베키스탄 고속 열차는 일반 열차와의 가격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까지 가는 아프로시욥 일반석 기차표가 10만3,000솜(한화 약 1만2,000원)인 반면 일반열차는 등급과 좌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저렴한 티켓 값이 10만 솜(한화 1만1,000원) 정도다.
사마르칸트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여러 도시로 연결된다.
하루의 오전 시간을 기차에서 모두 소진한 뒤에야 열차는 멈추고 저만치 멋들어진 사마르칸트역이 눈에 담긴다. 사마르칸트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고대 실크로드의 길과 유산을 따라 19세기 후반 조성된 기찻길. 과거 러시아 제국은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전역에 철도를 건설하면서 전설적인 카스피 횡단철도를 포함한 노선을 구축했다.
사마르칸트역을 포함해 타슈켄트와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철도망은 지역의 주요 경제원천이자 교통자원으로 쓰이며 현재도 막강한 힘을 과시한다. 그것의 파워가 여행자의 이동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끈다.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이 매우 칼같이 지켜져 여행의 시간이 모처럼 짜임새 있게 채워졌다.
고대 도시의 중심부 레지스탄 스트리트
전 세계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지스탄의 독특한 건축양식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기원전 8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건립되었다는 도시는 중국과 페르시아, 유럽 사이의 실크로드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큰 도시였다. 또한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 타지크족의 역사 중심지이자 과거 대 이란 제국의 중요한 도시로 군림하기도 했으며, 이슬람 학술 연구 중심도시로서 티무르 왕조의 르네상스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4세기 티무르(Timur) 왕조는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현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중앙아시아 주변에 티무르제국을 세웠다. 투르코-몽골 정복자였던 그는 무패의 사령관이라는 명성과 함께 위대한 전술가, 또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사람으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21세기 현재 티무르제국의 고대 도시 사마르칸트의 명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시 중심부의 레지스탄(Registan)이다.
레지스탄 광장에서의 조명 쇼
레지스탄과 불과 200여m 떨어진 인근에 숙소를 잡은 건 동선의 편리함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그보다 고대 도시 중심부를 정처 없이 걷고 싶은 바람 또한 있었다. 아미르 티무르 공원에서 시작해 레지스탄까지 약 1㎞ 남짓 레지스탄 스트리트는 도시의 중심거리에 걸맞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호텔과 식당, 상점 등이 나란히 형성되어 있다. 몇 세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멋들어지게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레지스탄이 아니었다면 이 거리는 뻔한 관광객용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계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지스탄은 거리의 특성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나무가 우거진 공원을 지나 초록빛 컬러가 한둘씩 걷히고 나자 이슬람 최고 건축물의 면면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왔다.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봐야 할 만큼 눈이 부시다 못해 빛의 섬광이 느껴지던 그 순간, 레지스탄의 강렬한 첫인상을 완성했다.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절대 잊을 수 없게.
시계방향)마드라사 중앙에 배치된 안뜰, 레지스탄의 독특한 건축양식, 셰르도르 마드라사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포함된 레지스탄은 14세기 도시의 상업중심지로서 6개의 도로가 광장을 통과했고, 티무르의 요새와도 직접 연결된 지리적 장점을 가졌다. 이는 15~17세기에 세워진 3개의 거대한 마드라사(Madrasah)의 건축 배경이다. 이곳 3개의 마드라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이슬람 교육기관, 지난 수세기 동안 몇 차례 지진으로 파괴되었지만 원래의 영광을 복원해 현재에 이른다.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Ulugh Beg Madrasah)는 광장 서쪽에, 셰르도르 마드라사(Sher-Dor Madrasah)는 광장 동쪽에, 이 두 곳 사이 가운데에 틸리야카리 마드라사(Tilla-Kari Madrasah)가 자리한다.
중앙아시아 마드라사에는 일반적으로 가장자리에 두 개의 높은 첨탑이 있으며 상단에 하늘색 돔이 있는 구조다. 내부에는 모스크와 도서관, 강의실 등으로 구성되며, 중앙에 배치된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학생을 위한 방이 2단으로 세워져 있다. 레지스탄 광장에서 매일 밤 일몰 후 대략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조명 쇼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과 함께 도시의 밤을 풍성하고 화려하게 물들인다.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사진 왼쪽)와 틸리야카리 마드라사
사원부터 시장까지, 여행자 거리를 걷다
사마르칸트의 여행 동선은 단순하다. 역사적 건축물이나 주요 볼거리, 관광지 등이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최적의 도보여행이 가능하다. 레지스탄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걷다 보면 차례로 유명 관광지가 나타난다. 이 도시의 심장부인 레지스탄 광장을 지나 서북쪽으로 조성된 거리, ‘여행자 거리라고 일컬어지는 ‘타슈켄트 로드(Tashkent Road)를 따라 걷는다.
음식과 소품 등을 파는 가판대가 일렬로 자리한 곳에서부터 시압 바자르(Siab Bazar)까지 약 2㎞ 남짓 이어지는 거리에는 사람들과 자전거로 혼잡한 질서가 관광지의 특성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주말 오후 이곳 거리의 풍경은 외국인보다 현지인의 수가 압도적이다. 타슈켄트에서 2시간 안팎 소요되는 고속 열차의 등장은 사마르칸트가 현지인들의 주말 여행지로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 힘을 싣는다.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평일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좌로부터 시계방향)비비하눔 사원 내부 건축양식, 시압 바자르 입구 모습, 채소, 과일 등 다채로운 농산물이 거래되는 시압 바자르
타슈켄트 로드에서의 핵심장소는 가장자리에 위치한 비비하눔 사원(Bibi khanym Mosque)과 시압 바자르다. 핵심은 그러한데 실제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아이스크림 판매대를 더 먼저 더 자주 찾게 된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이 거리의 테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사마르칸트에서 레지스탄에 이어 가장 중요한 기념물 중 하나로 꼽히는 비비하눔 사원은 티무르 아내의 이름을 딴 모스크다. 티무르 르네상스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15세기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모스크로 명성을 떨쳤다.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사원인 이곳은 480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아케이드와 연결되는 구조가 특징이며, 가로 167m, 세로 109m의 직사각형 회랑에 40m 높이의 거대한 미나렛과 푸른색 타일로 장식된 돔이 독특한 건축양식을 나타낸다.
(좌로부터 첫 번째, 두 번째)채소, 과일 등 다채로운 농산물이 거래되는 시압 바자르의 모습 (우측 첫 번째 사진)비비하눔 사원의 40m 높이 미나렛(minaret: 모스크의 일부를 이루는 첨탑)
비비하눔 사원 입구 북편에 600년 된 시장인 시압 바자르가 있다. 고대 도시 무역의 중심지였던 사마르칸트에서 시압 바자르의 역할은 단연 도시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소. 현재까지도 풍부한 농산물과 다양한 수공예품 등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이곳에서 여전히 도시의 역사가 나고 자란다.
살아있는 왕의 무덤 앞에서
사마르칸트가 티무르 왕조의 르네상스 발상지인 까닭에 이곳 여행은 대개 티무르에서 시작해 티무르로 끝이 나는 식이다. 레지스탄에서 남서쪽으로 아미르 티무르 공원 사이에 나 있는 우마로프(Umarov) 거리를 걷는 동안 또 한번 정복자의 역사를 살필 수 있었다. 작고 좁다란 골목길을 여러 번 지나친 후에 마주한 구르 아미르 광장(Gor Amir Maqbarasi), 그곳에서 왕의 무덤을 만났다. 구르 아미르는 ‘왕의 무덤을 뜻하는 페르시아어로, 하늘색 돔이 있는 이 건축단지에는 티무르와 그의 아들, 손자, 스승 등 여러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사마르칸트 남서쪽에 위치한 구르 아미르 광장 전경
1403년 티무르의 손자이자 후계자인 무하마드 술탄(Muhammad Sultan)은 소아시아로의 군사작전 중 갑작스런 질병으로 사망했다. 무하마드의 시신은 사마르칸트로 옮겨졌고, 티무르는 왕자의 이름으로 영묘 건설을 명령했다. 팔각형 건물이 세워지고 오두막 설치와 우아한 대리석 울타리 등이 하나둘씩 갖춰지면서 현재의 구르 아미르 광장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손자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곳은 그로부터 2년 후인 1405년 중국 원정 중 전사한 티무르의 시신까지 묻히면서 가족 영묘단지로써 기능이 확장됐다. 영묘는 동쪽에 나 있는 다중 돔 회랑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기하학적 구조에 구리와 금이 사용되어 화려함과 우아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마르칸트 북동쪽에는 또 하나의 영묘, 사하진다(Shah-i-Zinda)가 있다. ‘살아있는 왕을 의미하는 사하진다. 7세기에 이 지역에 이슬람을 전파했다고 알려진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인 쿠삼 이븐 압바스(Qutham Ibn Abbas)가 이곳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조로아스터교 사원이었던 이 단지가 모스크로 개조된 것도 그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단지는 11세기부터 19세기까지 8세기에 걸쳐 건립되었는데, 현재 20개 이상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중앙아시아의 예술품과 디자인의 정수를 발산하는 화려한 색상과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된 궁전을 닮은 웅장한 무덤이 특징. 특히 그중 ‘사디 물크 아가(Shadi Mulk Aga) 무덤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기념물 중 하나로, 이 구조는 1371년에 지어져 대부분의 원래 장식 조각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

무덤을 뒤로 하고 지하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간 곳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환영의 손짓을 건넨다. 좁은 지하공간에는 일반적인 자석 기념품부터 그림, 나무를 깎아 만든 수공예품, 전통의상까지 빼곡히 진열되어 있어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한 모습이다. 비단 이곳이 아니더라도 이미 레지스탄과 사원 등 여러 역사적 건축물에서 봐온 같은 상품과 같은 진열대 같은 분위기가 호기심보단 ‘또 속았다는 한숨을 짓게 만든다.
고대 도시에선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전 세계에 떵떵거리며 이름을 날렸을진 몰라도 오늘 현재를 살아가는 이 도시의 사람들에겐 기념품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 간절함이 더 우위에 있다. 살아있는 왕의 무덤 그 반대편에선 물건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번잡함 속에서 상인과 여행자 그리고 왕의 무덤은 오늘도 그렇게 함께 살아 숨쉰다.
사마르칸트에서 맛보기
샤슬릭은 꼭 이곳에서
레지스탄 광장 맞은편 줄지어 자리한 식당에는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무시하는 편에 가까웠다. 크고 화려한 관광지의 여느 식당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직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다. 이곳 식당 중 한곳이 ‘샤슬릭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숙소 주인으로부터 듣게 되었고, 그렇게 찾은 곳이 레지스탄 스트리트 가운데에 자리한 ‘라비 고르(Labi Gor) 식당. 메뉴는 샤슬릭 외에도 현지 음식이름이 목록에 빼곡했는데, 숙소 주인은 이곳에서 무조건 ‘샤슬릭만 맛볼 것을 당부했다.
닭과 양, 소고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워 나오는 샤슬릭은 주문 후 적어도 30분 이상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가늘게 썬 양파와 함께 서브되는 샤슬릭은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 받을 만큼의 맛이었다. 시원한 맥주와 감자튀김, 샐러드까지 곁들여 맛은 더 풍성해졌고, 사마르칸트 여행의 마지막 날에서야 이 식당을 찾은 것을 몹시 후회했다. 하루 더 시간이 있었다면 분명 또 방문했을 것이다.
국물 없는 라그만이 있다고?
우즈베키스탄의 국수요리 ‘라그만은 대개 쌀국수나 잔치국수처럼 국물이 있는 요리로 인식된다. 한데 볶음국수와 같이 국물 없이 볶아서 요리한 라그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마르칸트에 와서 알게 되었다. 타슈켄트 거리에 자리한 ‘이캣 부티크 카페 & 레스토랑(Ikat Boutiques Cafe & Restaurant)에서 판매하는 이 음식은 ‘튀긴 라그만이라는 뜻의 ‘코부르마 라그만(Qovurma Lagman). 일년 중 어느 때라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특히 이곳 현지인들은 더운 날 시원하게 먹기 좋은 음식으로 여긴다.
라그만에 들어가는 면이 다소 두껍기 때문에 코부르마 라그만은 볶음우동 혹은 스파게티 같은 첫인상을 풍기는데, 맛도 약간 비슷한 편이다. 음식 명과는 달리 튀김이라기보단 볶음에 가깝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더 강하다. 국물이 있거나 없거나 라그만은 언제나 맛있다.
모던 카페도 있다
이탈리안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수소문한 곳이 바로 ‘모네 카페 & 베이커리(Mone Café & Bakery)다. 사마르칸트 서남쪽에 자리한 이 카페는 이 도시의 가장 모던한 카페. 카페 내부 사진만 보고선 ‘이게 가장 모던한 카페라고? 반문할지 모르나 이렇게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게다가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뽑아내는 곳은 사마르칸트에서 굉장히 보기 드물다는 사실.
더욱이 풍성한 우유 거품이 올라간 일반적인 카페라떼를 판매하는 곳도 모네 카페가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일반적인 모던 카페의 개념은 오로지 모네에서만 통한다. 아무리 고대 도시 최고의 건축물을 보며 눈 호강을 한다 한들 21세기 모던 카페에서의 커피 맛을 대신하긴 쉽지 않다. 뭐든 공존해야 살아남는다. 고대 도시도, 아침을 깨워주는 진한 커피 맛도. 둘 다 즐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여행인가.
[글과 사진 추효정(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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