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OVIE] 영화 <귀공자>
입력 2023-07-07 09:40 
(사진 ㈜스튜디오앤뉴)
천사의 마스크 속 빌런미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는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배경 속에서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영화다.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쫀득한 긴장감이 다이내믹한 추격 액션과 함께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그는 강도 행각에 나서지만, 함정에 빠지고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된다. 그때 갑자기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급하게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마르코 앞에 수상한 남자가 나타난다.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는 ‘그 남자(김선호)는 마르코 주변을 맴돌며 그를 추격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자신의 형이라고 하는 재벌 2세 ‘한이사(김강우)까지 마르코를 집요하게 추격한다.
영화 <귀공자>는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신세계>부터 김다미라는 걸출한 신예와 한국영화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액션으로 ‘마녀 유니버스 팬덤을 양산한 <마녀> 시리즈, 그리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최근작 <낙원의 밤>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차도 위를 맨몸으로 달리는 추격, 언덕과 비탈이 많은 숲속과 골목 지붕 등의 도심 추격전과 자동차 추격신, 샷건 액션까지 그간 국내 스크린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스타트업><갯마을 차차차>로 스타성을 입증한 배우 김선호가 극과 극 상반된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로 색다른 변신에 도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뽀얀 피부에 완벽히 정제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하는 김선호는 캐릭터 이름대로 귀공자 같은 스타일로 적인지 친구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천사의 얼굴 속에 가공할 능력과 잔인함을 지닌 캐릭터를 즐겨 만드는 박훈정 감독의 솜씨는 이번에도 다를 바가 없다.
(사진 ㈜스튜디오앤뉴)
‘마르코 역은 1,98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신예 강태주가 맡았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복싱부 고등학생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한 달 반 만에 복싱 선수의 몸을 만들어 박훈정 감독과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영화 <식객><돈의 맛><간신><사라진 밤>, 드라마 <공작도시>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22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배우 김강우가 국내 대표 사학재단의 이사이자,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맡아 갈등의 중심 축을 이룬다.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을 일삼는 인물로, 김강우는 <신세계> 박성웅, <마녀> 박희순, <낙원의 밤>의 차승원에 이어 박훈정 월드 빌런 캐릭터 라인업에 방점을 찍는다. 가공할 만한 격투 실력을 지닌 귀공자 캐릭터를 소화하는 김선호의 액션 연기와, 만화 속에서나 등장할 만한 빌런 한이사를 연기한 김강우의 오랜만의 악역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여기에 드라마 <응답하라 1994><너희들은 포위됐다><미스 함무라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고아라가 필리핀에서 우연한 교통사고를 통해 ‘마르코와 엮이게 되는 ‘윤주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마녀> 시리즈의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배우 강태주.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강렬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영어 연기, 실제 복서처럼 보이는 피지컬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생계형 코피노 복서 역할을 그럴 듯하게 소화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118분)이지만 지루한 감이 없는 액션 영화다. 쿠키영상은 1개.
[글 최재민 사진 ㈜스튜디오앤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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