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희룡, '김건희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가짜뉴스로 악마화"
입력 2023-07-06 11:20  | 수정 2023-07-06 11:29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 등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짜뉴스로 있지도 않은 악마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특히 국토부는 그동안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미뤄왔으며, 김 여사 일가의 땅을 종점으로 하는 방안은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는데도 추진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안의 주무 부처 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이번 노선 변경이 유지된다면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는 서울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누구의 지시로 이런 일을 계획한 것인지 국민 앞에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라"고 촉구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후 민주당이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하는 등 이번 사안에 무게감을 더하자 정부와 여당은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다고 보고 오늘(6일)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장관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민주당은 진실이나 양평 군민들과 도로 이용자들의 혜택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 자신들의 정치공세 대상 건수를 잡는 데만 관심이 있다"며 "당정협의회를 통해 그동안 진행 경과와 이와 관련된 여러 사안들을 명확히 공유하고 다각도로 협의해 민주당의 가짜뉴스로 있지도 않은 악마를 만들려는 시도를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도록 강력한 방안을 우리가 제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은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니 '윤 대통령 카르텔'이니 주장하면서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 편익을 위한 고속도로가 정치적으로 더 이상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경우처럼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수요 지역 여건, 환경, 사업비 등으로 노선이 변경된 사례가 많다는 점을 들면서 "양평군은 3개 대안 노선을 국토부에 제시했고, 국토부는 환경과 교통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노선을 최종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한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 운영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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